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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화

강성연이 말을 마치자 뒤에서 은색 상자를 안고 있던 사람이 앞으로 나서서 상자를 열었다. 상자 내부는 메탈 실크 패브릭으로 되어 있었는데 그 안에는 아주 정교하고 투명한 구룡옥배가 들어있었다.

헨리가 이 나라의 골동품을 수집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는 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심지어 그것은 천금으로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물건이었다.

역시나 데이브는 아주 기뻐했다.

“저 대신 헨리 씨께 감사 인사를 전해주세요. 이 축하 선물 정말 마음에 드네요.”

그는 옆 사람에게 그것을 건넸다.

강성연이 옆 사람이 건네준 잔을 들고 데이브와 건배할 때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수군거리고 있었다. 감탄하는 사람도 있고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녀가 정말 앨리스였다니.”

“왜 가면을 쓰고 있는 걸까요? 누군가 그녀의 얼굴을 보는 게 두려운 걸까요?”

“헨리 씨는 그녀를 아주 잘 보호하고 있어요. 언론도 그녀의 정보를 전혀 알아내지 못했잖아요. 모습을 드러낼 때도 가면을 쓰고 있으니 신비롭네요.”

강성연은 그런 의논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곧장 그와 협력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데이브는 살짝 당황하더니 이내 웃어 보였다.

“앨리스 씨는 AS랑 협력할 생각인가 보군요. 아쉽지만 한발 늦었어요.”

늦었다니?

그럴 리가?

그녀는 이미 레겔을 앞섰다.

잔을 든 강성연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강성연은 겉으로는 크게 내색하지 않고 아쉬운 얼굴로 말했다.

“그런가요? 제가 한발 늦은 모양이군요. 그런데 누가 데이브 씨와의 협력할 기회를 잡은 건지 궁금하네요.”

데이브는 꺼릴 것 없다는 듯이 거침없이 대답했다.

“반지훈 씨입니다. Z국 사람인데 제 오랜 친구죠. 전 그와 협력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반지훈이라는 말에 강성연의 안색이 돌변했다.

데이브는 다른 곳을 바라보며 웃었다.

“반지훈 씨가 오셨네요.”

강성연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녀가 들고 있던 잔이 살짝 떨렸다. 마치 숨을 빼앗긴 사람처럼, 눈앞의 광경에 그녀는 눈이 따가웠다.

반지훈은 휠체어에 앉아있었고 3년 전과는 몹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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