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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8화

"진찬이 유이를 노리고 있다고?"

반재신의 질문에 한태군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무래도 정씨 집안 대신 다른 집안을 이용할 생각인 것 같아. 여준우는 쉽게 속을 사람이 아니니 유이를 속여 반씨 집안의 도움을 받을 작정이겠지."

여준우는 진찬의 수단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진찬도 감히 그를 건드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외국에 있는 반지훈이라면 설득할 자신이 있었을 것이다.

진찬의 입장에서 황실의 사생아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진정한 귀족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진예은을 이용해 강유이를 꽉 잡고 있어야 했다.

반재신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멍청한 데다가 주제도 모르네."

반씨 집안에는 강유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반재신도 있고, 반재언도 있고, 반지훈도 있었다. 그의 옅은 수로는 그들 모두를 속일 수 있을 리 절대 없었다.

한태군도 따라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너무 얕보지는 마. 겉으로 보기에는 멍청해 보여도 사람 뒤통수치는 실력이 장난 아니야. 너희 형제와 지훈 아저씨는 쉬운 상대가 아니지만 유이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해. 아마 갖은 수를 써가며 유이한테 다가가려고 할 거야."

반재신은 눈살을 찌푸렸다.

"설마 아안 헤리스 때문에 위기감이 생긴 건 아니지? 그러면 너한테 실망할 것 같은데."

"나의 위기감은 너의 태도에 달렸어. 만약 네가 우리 사이를 반대한다는 걸 아안 헤리스가 알면 아마 더 대놓고 들이댈걸?"

한태군의 궤변에 반재신은 피식 웃었다.

"말은 참 잘해."

"부디 정확한 선택을 하길 바랄게."

한태군은 반재신의 어깨를 툭툭 치고는 다시 차 안으로 들어갔다.

한태군의 차가 멀어진 후에도 반재신은 미간을 찌푸린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 화단 뒤에서 인기척을 듣고 몸을 돌리며 심호흡했다.

"강유이, 나와."

반재신에게 제대로 들킨 강유이는 몸을 흠칫 떨었다. 그러고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화단 밖으로 나갔다.

"언제부터 들었어?"

"그게... 한 몇 분 전부터?"

강유이는 자신의 발끝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다 반재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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