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87화

한태군은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래."

한태군은 전유준에게 입장권을 사도록 지시하고 강유이를 데리고 관람차 위로 올라탔다.

거리를 밝히는 가로등은 관람차가 상승함과 동시에 점점 더 많이 보였다. 강유이는 창가에 기댄 채 반짝이는 눈으로 야경을 바라봤다. 반면 한태군의 시선은 시종일관 강유이에게 집중 되어있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순간을 단 1초라도 놓치지 않을 기세로 말이다.

"관람차를 같이 탄 커플은 무조건 헤어지게 되어 있는데, 오직 꼭짓점에서 키스해야만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다는 얘기 들어본 적 있어?"

강유이는 머리를 돌리며 말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시선은 드디어 한데 마주쳤다.

한태군은 관람차의 전설을 믿지 않았다. 꼭짓점에서 키스를 하든 안 하든 강유이와 영원히 함께 할 자신이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기대로 가득한 강유이의 순진한 얼굴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한태군은 손을 뻗어 강유이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이렇게?"

관람차가 어느샌가 꼭짓점에 도착하고 한태군은 머리를 숙여 강유이와 입술을 겹쳤다. 전보다 훨씬 격렬한 키스에 그녀는 힘이 풀린 채로 가만히 안겨만 있었다. 심장은 마치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저릿저릿했다.

잠깐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이 지나가고 두 사람은 관람차에서 내렸다. 관람차의 화려한 불빛을 등진 덕분에 다행히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릴 수 있었다.

강유이는 발을 헛디디고 휘청거렸다. 그러자 한태군이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하며 미소를 지었다.

"다리에 힘 풀렸어?"

"아니거든!"

'남들이 듣고 오해하면 어떡하려고...!'

전유준은 차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두 사람이 돌아온 것을 보고 대신 문을 열어줬다. 강유이가 먼저 올라타고 한태군은 신턴 빌라로 가자고 말하고는 뒤따라 올라탔다.

차는 신턴 빌라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가로등 불빛이 차 안을 간간히 밝혔다.

강유이는 살짝 머리를 돌려 한태군을 바라봤다. 한태군은 한 손으로 이마를 짚고 창문에 기대어 있었다. 살짝 풀어헤친 셔츠 덕분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