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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9화

강유이는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

"이만 들어가."

강유이는 별장 안으로 들어가다가 말고 머리를 돌려 반재신을 바라봤다. 반재신은 머리를 숙인 채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이튿날.

강유이는 관객석에 앉아 늦게 온 학생들의 패션쇼 리허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때 아안이 음료수를 사 들고 쇼장에 들어섰다. 언제나 밝고 신사적인 모습 덕분에 그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았다.

아안은 음료수 한 병을 들고 강유이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그녀의 곁으로 가서 앉으며 음료수를 건넸다.

"마셔, 방금 산 거야."

"땡큐."

강유이는 음료수를 받아 들었다. 하지만 마시지는 않고 리허설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었다.

"넌 항상 일찍 오네?"

"일찍 와야 일찍 쉬니까."

강유이는 아안을 향해 머리를 돌리며 이어서 말했다.

"파트너는 찾았어?"

"아직."

"내가 소개해 줄까? 우리 과에 예쁜 애들이 엄청 많거든. 현직 모델 못지않을 거야."

아안의 표정은 잠깐 굳었다. 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남한테 부탁하는 거 좀 그렇지 않아?"

"괜찮아, 다들 시간 많아. 너만 허락하면 돼."

"만약..."

아안은 강유이를 바라보며 머뭇머뭇 말했다.

"내가... 딱 너랑 하고 싶다면...?"

강유이는 머리를 숙이더니 안타깝다는 듯이 말했다.

"미안한데 나는 안 돼. 남자친구가 안 된다고 했거든."

"네 남자친구 학교에 없잖아."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게? 나는 절대 못 해, 괜한 오해를 받고 싶지도 않고."

"너 오늘... 좀 달라졌다?"

오늘따라 단호한 강유이의 태도에 아안은 미간을 찌푸렸다. 예전의 그녀는 종래로 딱 잘라 말한 적 없었다.

"그래? 하하, 하룻밤 새에 좀 달라지긴 했나? 아무튼 나는 남자친구의 믿음을 저버리고 싶지 않아."

강유이는 가방을 들고 몸을 일으켰다.

이때 아안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자는 진찬이었다.

아안은 머리를 돌려 강유이가 멀어진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전화를 받았다.

"진찬 씨, 실망하게 해 드려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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