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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5화

윤티파니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볼 뿐 대답하지 않았다.

윤티파니는 임신했고 그녀의 어머니는 그 사실을 한지욱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다.

한지욱은 한 여자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다고 했고 항상 그녀에게 사과를 했다.

그런 일들이 마치 뚝뚝 끊기는 비디오처럼 그녀의 머릿속에 끊임없이 재생됐다.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가슴이 꽉 막혀 숨을 쉬기 어려웠다.

“티파니 씨, 왜 그래요?”

한지욱이 손을 들어 얼굴을 만지려 하자 윤티파니는 갑자기 피했다.

“피곤해요. 좀 쉬고 싶어요.”

한지욱의 손은 허공에 멈췄다. 아주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윤티파니의 말에 한지욱은 서서히 손을 거두어들인 뒤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잠시 뒤 한지욱은 미소를 지으며 일어섰다.

“그러면 먼저 쉬어요. 난 다음에 다시 보러 올게요.”

한지욱이 떠나자 윤티파니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서울시 공항.

차에서 내린 강성연은 지윤이 캐리어를 끌고 출구에서 나오는 걸 봤다. 거의 1년 만에 지윤을 만나는 것이라 조금 변화가 있었다. 지윤은 예전보다 머리카락이 길어져 어깨에 닿았다. 예전에는 언뜻 보면 남자 같아 보였는데 지금은 여성미가 풍겼다.

지윤은 강성연의 앞에 섰다.

“저 돌아왔습니다.”

“환영해요.”

강성연이 짐을 받아 들려고 하는데 지윤이 다급히 그녀를 말렸다.

“제가 하면 돼요.”

지윤은 깔끔한 동작으로 짐을 트렁크에 싣고 강성연과 함께 차에 탔다.

차 안에서 강성연은 그녀의 부모님에 관해 물었다. 지윤은 잠깐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들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더군요. 전 떠도는 것에 익숙해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는 건 적합하지 않아요.”

그녀의 부모님은 아이가 넷이 있었고, 오래전에 버려진 그녀를 완전히 잊었다. 지윤의 출현은 그녀의 부모님에게 기쁨이 아니라 스트레스였다.

예전에 지윤은 부모님이 왜 자신을 모질게 버렸는지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그러나 부모님을 만난 뒤에야 그녀는 알게 되었다. 그녀의 부모님은 형편이 좋지 않아 아이를 키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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