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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4화

“오빠, 나 이거 들어줘. 연기 때문에 사레들렸어.”

강유이는 다 굽지 못한 꼬치를 강해신에게 건넸고 강해신은 겉으로는 싫은 척했지만 결국 그것을 건네받았다.

김아린은 휴지로 닦아주며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고기 굽는 것뿐인데 얼굴이 숯검정이 됐어.”

민서율은 강해신을 보고 말했다.

“내가 구울게.”

“필요 없어.”

강해신은 쭈그리고 앉아 꼬치를 다시 그릴에 올려놓았다. 강유이는 강해신의 머리를 툭 때렸다.

“내 손님 막 대하지 마!”

“그래, 그래. 안 그럴게.”

리사는 자리에 앉아 시끄러우면서도 화목한 광경을 바라봤다. 리사는 그 화면에 녹아들지 못하는 사람처럼 다소 외로운 표정을 지었다.

반씨 저택은 떠들썩한 데 비해 윤씨 집안은 한산했다. 윤진은 회사 일을 처리해야 해서 집에 없었고 윤티파니와 윤티파니의 어머니 두 사람이 저녁 식사를 했다.

윤티파니는 몇 숟가락 뜨지도 않았는데 속이 메슥거려 다급히 입을 가리고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티파니?”

윤티파니의 어머니는 뭔가를 눈치챘는지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

윤티파니는 변기에 엎드려 먹었던 걸 토해내고 물을 내렸다. 자리에서 일어난 윤티파니는 어머니가 심각한 표정으로 문가에 서 있는 걸 보았다.

“티파니, 너... 생리 안 한 지 얼마나 됐어?”

윤티파니는 흠칫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윤티파니의 어머니는 윤티파니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물어도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았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딸이 어쩌면 임신한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렵사리 딸과 한지욱의 관계를 청산했는데 하필 이 시점에 임신이라니, 정말 최악이었다.

그녀는 윤티파니를 붙잡고 말했다.

“티파니, 내일 엄마랑 같이 병원에 가서 검사받자. 정말 임신한 거라면... 엄마 말 들어. 절대 한지욱한테 임신한 걸 들켜서는 안 돼.”

“제가 임신했다고요?”

윤티파니는 당황했다. 그녀는 자신이 왜 임신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또 어머니가 왜 한지욱이 그 사실을 알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건지 알지 못했다.

윤티파니의 어머니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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