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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6화

반지훈은 소리 없이 웃으며 강성연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네가 반씨 가문 안주인인데 네가 결정해.”

강성연은 거리를 좁혔다.

“바깥주인인 당신이랑 의논하려고 그러죠.”

반지훈은 강성연을 책상 위에 앉힌 뒤 그녀의 양쪽으로 팔을 짚으며 입술을 그녀의 뺨에 가까이 가져다 댔다.

“앞으로 뭘 의논하고 싶다면 밤에 하는 게 효과가 좋을걸.”

강성연은 웃음을 터뜨리며 그의 입가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그건 의논이 아니라 거래죠.”

반지훈은 가슴이 들썩거릴 정도로 웃었다.

“거래라니.”

반지훈은 강성연의 어깨에 머리를 파묻었고 입술이 거의 닿을 듯했다.

“그건 정취야.”

강성연은 간지러워서 웃으며 피했다.

“대낮부터 점잖지 못하네요!”

반지훈은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널 알게 된 이후로 점잖다는 게 뭔지 모르게 됐어.”

그는 느긋하게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그런데 하필 그때 아래층에서 뭔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강성연은 정신이 번쩍 들어 그를 밀어냈고 재빨리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뭐죠?”

반지훈은 그녀를 안았다.

“성연아, 이때 멈추는 건 좋지 않아.”

그가 다시 입을 맞추려 하자 강성연은 손바닥으로 그의 입술을 막았다.

“지윤 씨가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계속 기다리게 할 수는 없잖아요.”

말을 마친 뒤 강성연은 웃으면서 그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반지훈은 넥타이를 풀어 헤치면서 열을 식혔다. 정말 죽을 것 같았다.

강성연은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무슨 일이에요?”

바닥에는 깨진 도자기가 있었고 희승은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파편을 줍고 있었다. 강성연의 목소리를 들은 그는 흠칫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사모님...”

강성연이 희승과 옆에 서 있는 지윤을 번갈아 보았다. 강성연이 입을 열기도 전에 반지훈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그 꽃병은 할아버지가 남기신 거야. 60억짜린데.”

액수를 들은 희승은 겁을 먹고 두 손을 번쩍 들었다.

“대표님, 맹세코 이건 사고예요. 전...”

지윤이 희승을 가리켰다.

“제가 봤어요. 저 사람이 깨뜨린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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