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걸의 시선은 원유희의 화내고 있는 작은 얼굴에 떨어졌고 차창 밖의 불빛이 스쳐가며 새하얀 피부가 몽롱함을 띠었다.그의 혀 밑에는 그녀만의 달콤함이 여전히 남아있다.몸속에서 한바탕 후끈하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핸드폰이 진동하자 김신걸은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말해”“동네 사람들은 여채아가 원수정에게 끌려갔다고 합니다.”“사람을 데려와, 봐줄 필요 없어.” 김신걸은 말을 마치고 핸드폰을 한쪽으로 던졌다.원유희가 물었다. “우리 엄마를 찾은 거야?”“내가 너의 엄마를 찾으면 너도 대가를 치러야 하지 않겠어?” 김신걸의 눈빛은 어둠 속에서 푸른빛을 발산하고 있다.원유희는 그 눈빛에 익숙했고 긴장해서 침을 삼켰다.그리고 불안하게 차창 밖을 내다보다. 그녀가 싫어해도 소용없는 일이었다.김신걸의 사람들은 김씨 일가에 쳐들어가서 사람을 달라고 했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족족 꽃병이든 탁자든 모두 걷어차고 부쉈다.모르는 사람이 보면 깡패들이 온 줄 알 것이다.원수정은 너무 놀라서 당장 그들에게 여채아의 위치를 급히 알려주었다.트렁크가 열리고 몇 시간 동안 갇힌 여채아는 온몸에 힘이 없었다. 그녀는 그대로 죽을 줄 알았다…….사람들이 간 후, 김영은 원수정에게 물었다. “너 어떻게 된 일이야? 왜 또 김신걸을 건드려? 겨우 며칠 지났는데?”“저…… 저 사람은 유희의 엄마야. 이전에 유희를 버리고 지금 또 달라붙었는데. 저 사람은 돈이 목적이야.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겠어?” 원수정은 핑계를 댔다.“그래도 네가 간섭해서는 안 돼. 너는 단지 그녀의 고모일 뿐이야!” 김영은 기분이 안 좋았다.이제야 김씨 일가의 일들이 막 안정되었는데, 다시 한번 발생한다면 그는 정말 감당 못할 것이다!원수정과 결혼하기 위해 그가 얼마나 큰 대가를 치렀는가!원수정은 즉시 달랬다. “알았어요, 화내지 마요. 내가 잘못했어요, 앞으로 상관하지 않을게요.”욕실에서는 주룩주룩 물소리가 나면서 사람을 상상에 잠기게 한다.원유희는 샤워기
김신걸은 마치 왕자처럼 소파에 앉아 긴 다리를 꼬고 그 하늘을 치솟는 기세는 침범할 수 없었다.그리고 그 앞에 한 여자가 무릎을 꿇고 있는데, 상체의 옷이 반쯤 찢어져 팔의 상처가 드러났다.여자 뒤에는 경호원 네 명이 서서 수시로 앞으로 나가 그녀를 거칠게 대할 것 같은 자세였다.원유희는 알고 있다, 김신걸이 여지를 안 남길 때는 상대방의 성별 따위 개의치 않는다는 것을.원유희는 그곳에 서서 내려갈지 원래 길로 돌아갈지 고민하고 있을 때, 김신걸이 이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나지막이 명령을 했다. “내려와.”김신걸이 강제적으로 그녀의 선택을 도왔다.원유희는 위층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김신걸 앞 1미터 거리에서 보니 헝클어진 머리 밑의 여자 얼굴을 더욱 똑똑히 볼 수 있었다.낯선 얼굴, 무서운 표정.“그녀야?” 김신걸이 물었다.원유희는 자신에게 묻는 것을 알고 여자의 얼굴부터 몸매까지 보며 불확실하게 말했다.“당시 그녀의 얼굴을 보지 못했어”김신걸은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고, 강한 압박감을 안고 앞에 있는 여자를 쳐다보았다. “나를 죽이려는 이유가 뭐야?”“왜냐면…… 네가 날 놀리고 또 버렸잖아.” 여자가 얼굴을 숙이고 말했다. “나는 네가 미웠고 죽일 정도로 미웠어!”원유희는 표정이 약간 흔들리며 무표정한 김신걸을 바라보았다.그래서, 남녀 관계 때문에 암살하러 온 거야?“그 이유가 확실해?” 김신걸이 물었다. 눈빛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그럼, 확실해! 당신 침대에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스쳐 지나갔는지도 기억 못 하지? 당연히 나 같은 건 더 기억 못 하겠지.” 여자는 당당하고 억울한 기색이 역력했다.김신걸은 앞으로 기울어진 몸을 거두고 나른하게 소파에 기대었다.원유희는 그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무튼 공기 속의 압박감은 정말 사람들로 하여금 감히 숨을 크게 쉬지 못하게 했다.그리고 김신걸이 냉담하게 말했다. “네 얼굴로는 내 침대에 오르기에 부족한데.”여자는 얼굴색이 변했고 난감한
김신걸이 여전히 그 일을 바짝 뒤쫓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원유희는 왜 학교에 가서 당신을 찾았을까요?” 김신걸이 심문했다. “그녀가 당신을 찾으러 간 거예요,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 거예요?”원유희는 입술을 꽉 깨물고 어머니의 긴장한 표정을 보았다.어차피 진짜 목적은 말할 수 없는 거잖아!말하면 끝이야!김신걸은 여채아를 쳐다보지 않았다. 문제를 묻든 답안을 기다리든 날카로운 검은 눈동자는 계속 원유희를 쳐다보았다.원유희는 강한 압박 속에서 숨쉬기조차 어려웠다.과도한 불안으로 머리가 어지럽기 시작했다.그녀의 어머니에게 눈짓을 하기는커녕 아무것도 못했다.“나…… 나는 학교에 가서 일자리를 알아보고 아이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여채아는 말은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오히려 두려워했다. 왜냐하면 맞는 답인지 모르기 때문이다.원유희는 겉으로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지만 마음속의 압박감이 마침내 사라졌다.김신걸은 원유희의 얼굴에 떨어진 시선을 거두어들이고 말했다. “해림아, 차로 그들을 데려다줘”“예.”원유희와 여채아는 차를 타고 돌아갔다.차에서 두 사람은 모두 말도 하지 못했다, 운전사가 김신걸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여채아는 사실 유원희의 목에 있는 붉은색 흔적을 아까부터 발견했고 마음이 괴로웠다.여채아의 동네로 돌아오자 원유희는 그제야 다급하게 물었다. “엄마, 괜찮아요? 어떻게 된 거야? 어디 갔어?”여채아는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네…… 네 고모가 불렀어.”원유희는 이상하게 들렸다. 간단하게 불렀으면 왜 전화 연락도 안 됐을까?“고모가 귀찮게 했어요? 그런데 왜요?”“그녀는 예전에 내가 너를 버렸으니 돌아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사실 나는 이해해, 그 당시에는 확실히 내가 잘못했어.” 여채아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녀가 난처해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과거의 일들은 다 지나갔고, 내가 나중에 고모한테 가서 이야기할게.” 원유희는 난처했다.한쪽은 친어머니이고, 한쪽은 그녀를 보호하는 고모이기
김신걸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어서 심적으로는 한결 가벼워졌다.무서운 숲에서 길을 잃었을 때 맹수의 거리와 방어를 할수있는것이 모르는 것보다 나은 것과 같았다.그가 언제 나타날 것인지, 언제 공격할 것인지, 미리 판단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그가 달려들고 목이 물려서야 반응할때는 이미늦어서 그때는 죽음밖에 없을것이다.이렇게 김신걸의 위치를 알면 그녀는 제성을 탈출할 수 있을까?당연히 어려움이 있을것다.우선 그녀는 출국 여권을 받을 수 없다.김신걸은 그녀가 도망을 친 전적있어서, 그 뒤로는 더 심하게 지켜 보고있을것이다.!게다가 그녀가 김신걸의 정확한 위치를 알고 있다고 해서 다 되는 것도 아니였다.김신걸의 경호원들은 호락호락하지가 않다.다만 상황이 이전보다 조금 좋아졌다고 말할 수는 있었다.이번에 발생한 일을 생각하면 원유희는 그녀의 고모에게 분명하게 말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전화를 걸었다.“유희야, 고모한테 왜 전화했어? 출근하느라 바쁘지 않아?” 원수정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고모, 어제 어떻게 된 일이에요?”“우리 엄마를 그렇게 부르면 제가 걱정하잖아요?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어요.”“고모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뭐야?”원유희는 알고 있다. 고모는 아무리 친해도 친어머니와는 다르다는 것을.어떤 일이든 친엄마와는 거리낌 없이 말할수 있어도, 고모에게는 함부로 말을해서는상처를 받아서는안 된다. 결국 그녀는 고모의 친자식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대로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모, 탓하는 뜻은 없어요. 다만…… 우리 엄마가 가까스로 저한테 돌아와서 제가 소중히 여기고 있어요. 고모가 저를 위한 마음인 걸 아는데 지나간 일들은 우리 모두 잊죠? 저의 엄마의 결혼은 원래 행복하지 않았잖아요. 저는 그녀를 조금도 원망하지 않아요. 정말이에요! 고모도 저의 엄마를 받아줬으면 좋겠어요.”원수정의 표정은 매우 불쾌했다. 말투는 분노했다. “그녀는 너를 버렸을 뿐만 아니라 너의 아버지도 죽였어. 이런 것들을 너는 모두 잊을 수 있지
김덕배 부자는 식탁 앞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김명화는 아버지 불평을 듣고 있었다. “김신걸이 드래곤 그룹의 권력자라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지금 너의 할아버지의 마음은 모두 김영에게 치우치기 시작했다! 계속 이렇게 가다가는 김씨의 가업이 모두 김영의 손에 쥐어질 것 같은데. 그때는 우리가 설 곳이 없을 것이야!”김명화는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능력으로 보면 김영은 아무것도 아닌데, 나와 비교할 수가 없어. 김씨의 가업이 곧 내 손에 들어오려 하다가 왜 이렇게 문제가 생기는지 알 수가 없네. 그냥 이대로 내버려 둘 순 없어, 내가 왜?”김명화는 계속 밥을 먹었다.김덕배는 자신의 아들을 바라볼수록 답답한 마음에 더 화가났다. “너는 어릴 때부터 너의 형보다 못했어. 공부든 뭐든, 아무리 노력해도 항상 조금 부족했지. 네가 형을 능가할 수 있다면,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닐 거 아니야!”김명화는 얼굴 표정에 변화가 전혀 없었다. 마치 오랜 시간 자신을 김신걸과 비교하는 것에 익숙해진 것 같았다. 그는 냅킨으로 입을 닦고 말했다. “아빠가 지금 김씨 가업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제성에서 고개를 숙이고 다녀야 하는데 무슨 소용이 있어요?”“적어도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 낫다!” 김덕배는 그의 소극적인 마음가짐에 화가 났다.“애초에 김영이 원수정과 결혼하여 자신의 아들과 관계를 끊고 나서 모든 것이 가망이 없는 줄 알았는데! 김신걸이 갑자기 돌아왔는데! 지금의 김영을 봐라, 친아들이 그를 아버지로 여기지 않더라도 여전히 득의양양해 하잖아!”김명화는 전혀 개의치 않고 물었다.“그저께 저녁에 큰아버지 쪽에 일이 좀 생겼다고 들었는데요?”“원수정이 원유희의 친어머니를 납치한 것 같아. 김신걸이 사람을 시켜서 원유희 어머니를 찾으러 쳐들어갔단다. 아니, 김신걸은 원유희를 뼈에 사무치도록 미워하는 거 아니였어? 왜 또 도와줬대? 그 두 사람의 관계가 언제부터 이렇게 좋아진거야? 내가 이해력 떨어지건가?” 김덕배는 잘 납득이
원유희는 반박하지 않았다.그래서 전에 식당에서 만났을 때 김신걸의 뒤에 서 있던 그 몇 사람은 정말 손예인의 가족이었다.‘근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능력이 있으면 김신걸에게 나를 풀어달라고 하든가, 그러면 나는 감지덕지 하겠네!’“내 핸드폰을 훔쳤다고 해서 너의 그 불안한 마음을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언젠가는 내가 모든 사람에게 네가 남자들한테 꼬리나 치고 다니는 저질 내연녀라는 것을 알게 할 거야!” 손예인은 경고한 후 노발대발하며 떠났다.원유희는 힘없이 서랍장에 기대어 있었다. 그녀는 정말 사면초가였다.매일 하루 하루를 꼭두각시처럼 살고 있다.제성에 온 후로 그녀의 일이나 그녀가 아는 사람들도 모두 다른 사람의 대본대로 따라 가고 있는 것 같았다.자기주장이 있어서도 안되고 도망쳐도 안 되고, 이 감옥 같은 울타리 속에서 하루 또 하루를 반복하며 살고 있다.유일하게 위로를 받는 것은 그녀의 어머니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 이런 혈육의 정이 그녀를 지탱하고 있었다.귀여운 녀석이 셋이나 있고 친엄마도 함께 있으니 행복한 셈이다.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는데, 여채아에게 걸려 온전화였다.“엄마, 어떻게 됐어?”“유희야, 면접에 붙었어. 학교 식당에서 일할 수 있게 됐어.” 여채아는 매우 기뻤다.“힘들지 않겠어요?” “힘들지 않아. 평소에 집에서 요리도 많이 해봐서 괜찮아. 그리고 아이들과 가까이 할 수 있고 돌아갈 때도 같이 가고, 또 돈도 벌 수 있어서 일거양득이야”원유희는 그녀가 그렇게 기뻐하는 것을 보고 같이 기뻐했다. “일 하시다가 너무 힘들면 안하셔도 돼요. 제가 엄마를 돌볼 수 없는 것도 아니잖아요.”여채아는 그 이야기만 들어도 마음이 매우 뿌듯하고 행복감이 가득했다. “너의 그 말만 으로도 엄마는 힘들어 죽어도 여한이 없어.”“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난 그런 말 듣기 싫어.” 원유희는 그녀에게 애교를 부렸다.여채아는 웃었다.“안 할게, 안 할게. 그런데 정말로 엄마는 지금처럼 즐거운 날이 별로
그녀는 원수정이 여기까지 쫓아올 줄은 몰랐고, 그녀에게 아이까지 부딪혔다.어떡해…….원수정은 다가와서 거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안심해요, 저는 더 이상 당신을 납치하지 않을 거예요. 우리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야기 좀 해요…… 이 아이들은?”여채아는 눈빛을 회피하고 머릿속에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유희는 김씨 일가의 누구도 알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의 고모도 포함해서 말이다.세 마리의 귀염둥이는 마스크를 쓴 얼굴을 젖히고, 바깥에 드러난 큰 눈은 호기심으로 앞에 있는 낯선 사람을 보고 있다.“예…… 제가 다른 사람의 가정 도우미로 일하고 있어요. 그들 어머니가 일이 있어서 올 수 없어서 제가 데리러 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면 원수정은 믿을까?“당신 여기서 일하는 거 아니였어요??가정부 일도 겸해서 하는 거에요?”여채아는 급해서 식은땀이 날 지경이다.“요리하는 아주머니가 우리를 따라 학교에 와서 돌봐야 하기 때문이에요. 우리 엄마 매우 바빠요! 무슨 일이 있으세요?”유담이 물었다.여채아는 아이의 센스 있는 대답에 한숨 돌리게 되었다, 그녀도 미처 그렇게 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원수정은 아이의 말을 듣고 더는 의심하지 않고 여채아에게 말했다. “나는 당신이 무엇을 하든 상관없데. 지금은 아이들이 우선이라.”여채아는 조급해졌다. 정말 아이들이 해서는 안 될 말을 할까 봐 두려웠다.“먼저 아이를 들여보낼게요.” 여채아는 바삐 세 아이를 데리고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원수정은 절대 이대로 물러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절대로 그녀에게 아이들이 누구인지 발각돼서는 안 된다.여채아는 아이를 교실로 돌려보낸 다음 원유희에게 전화를 걸었다.원유희는 방금 목욕을 마쳤고 엄마의 말을 듣고 난감했다. “고모는 왜 또 엄마를 찾아갔어? 내가 고모에게 그렇게 많은 말을 했는데, 지금 고모에게 전화를 할게…….”원수정이 차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그녀는 원유희의 전화인 것을 보고, 여채아를 목 졸라
허리를 굽혀 물컵을 탁자 위에 가볍게 올려놓는데 몸 옆으로도 김신걸의 압박감을 느꼈다.김신걸의 시선은 원유희의 목에 아직 가시지 않은 멍을 바라보고 있고, 원유희가 일어나려고 할 때 그녀의 턱을 잡아 당겼다.원유희는 놀라서 그 자리에 온 몸이 굳었고 너무 긴장되고 불안해 했다. “왜…… 왜?”“그때는 이렇게 심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는 매의 눈처럼 날카로웠다.원유희는 그가 말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손가락으로 목 부위의 멍을 만지며 말했다.“내…… 내가 꼬집었어. 그렇지 않으면 오해할 수도 있어서... 아!”턱을 잡혀 끌려간 원유희는 김신걸의 몸 옆의 소파에 한쪽 무릎을 꿇고 다른 한쪽 다리는 김신걸의 긴 다리위에 놓였다.손은 밑에서 버티고 있었다.원유희는 입술을 꽉 깨물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했다.거친 손가락은 멍을 매만져 보며 그녀는 약간의 통증을 느꼈다.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내가 너한테 좀 더 심하게 해야 할 것 같아.” 김신걸은 그 멍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제발 좀 봐줘.” 원유희의 맑은 눈동자에는 억울함을 품고 있었다. “꼬집을 때 정말 아팠어…….”김신걸은 그녀의 앳된 얼굴을 보고 또 몸이 팽팽해지더니 그녀의 목을 조이고는 가까이 다가가 얇은 입술로 그녀를 범하기 시작했다“응!” 원유희는 숨을 멈추고 눈을 감고 입으로 김신걸의 강한 지배를 받았다.아주 빨리 실내의 온도는 후끈 달아올랐으며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원유희는 숨을 헐떡이며 김신걸의 가슴 위에 엎드렸고 그 남자의 강하고 힘찬 심장박동소리가 몸을 뚫고 들어와 그녀의 머리까지 전해지며.두려워 떨게 했다.탁자 위 컵의 물이 쏟아졌고 물은 바닥으로 모두 흘러내렸으며 바닥은 축축하게 젖었다.김신걸의 동작을 감지한 원유희는 그의 구겨진 셔츠를 잡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애원했다. “나 하루 종일 일했는데 오늘만 놔주면 안될까? 나 쉬고 싶어…….”“한 번만 봐줄게.”원유희는 의외 대답을 듣고 마음속으로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