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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좋다! 성준이랑 같이 잘 수 있다!”

조한은 기뻐했다.

'나도 집에 가기 싫어!'

“우리 이제 계속 학교에 살 수 있어요?”

원유희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그들이 익숙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 하네?

아이가 잠든 후, 원유희는 복도에서 나왔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이쪽으로 걸어오는 표원식을 보았다.

“교장 선생님, 아직도 안 가세요?”

“제 차에 타세요, 바래다 줄게요.”

“저…….”

원유희는 거절하려고 하다가 갑자기 눈빛에는 두려움으로 꽉 찼다.

“왜요?”

표원식이 고개를 돌리자 늘씬한 그림자가 홀로 어둠 속에서 걸어와 포악한 기운을 띠고 가로등 아래 그의 얼굴은 어두컴컴하여 마치 악마와 같았다.

원유희는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

“여기서 뭐해?”

김신걸은 표원식을 보지 않고 원유희만 쳐다보았는데 눈빛은 서리 낄 정도로 차갑고 매서웠다.

‘뭐해?’

원유희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머릿속이 텅 비어 마치 사고 능력을 잃은 것 같았다.

“네가 내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나 보구나.”

김신걸의 목소리는 높지 않지만 오싹했고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원유희는 황급히 표원식을 힐끗 보고 해명했다.

“그게 아니야, 우…… 우리 엄마가 없어졌어. 엄마가 전에 여기 면접 보러 온다고 해서, 집에도 없고 전화도 안 받아서 여기에 와본 거야, 혹시나 있나 해서,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표원식은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안경을 밀면서 말했다.

“김선생,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김신걸은 음산한 눈빛으로 말했다.

“나와 이 여자의 일은 너 같은 외부인이 끼어들게 아니야. 이리 와!”

원유희는 명령인 것을 알고 걸어갔고 앞에 서자마자 김신걸에게 끌려갔는데 매우 거칠었다.

“아!”

원유희는 그의 튼튼한 가슴에 붙어 긴장하고 불안하게 설명했다.

“너는 나를 믿어야 해. 방금 말한 것은 모두…….”

말이 뚝 그치고 얇은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누르고 강하게 그녀를 차지하며 삼켰다.

검은 그림자가 원유희의 작고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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