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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원유희는 반박하지 않았다.

그래서 전에 식당에서 만났을 때 김신걸의 뒤에 서 있던 그 몇 사람은 정말 손예인의 가족이었다.

‘근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능력이 있으면 김신걸에게 나를 풀어달라고 하든가, 그러면 나는 감지덕지 하겠네!’

“내 핸드폰을 훔쳤다고 해서 너의 그 불안한 마음을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언젠가는 내가 모든 사람에게 네가 남자들한테 꼬리나 치고 다니는 저질 내연녀라는 것을 알게 할 거야!”

손예인은 경고한 후 노발대발하며 떠났다.

원유희는 힘없이 서랍장에 기대어 있었다. 그녀는 정말 사면초가였다.

매일 하루 하루를 꼭두각시처럼 살고 있다.

제성에 온 후로 그녀의 일이나 그녀가 아는 사람들도 모두 다른 사람의 대본대로 따라 가고 있는 것 같았다.

자기주장이 있어서도 안되고 도망쳐도 안 되고, 이 감옥 같은 울타리 속에서 하루 또 하루를 반복하며 살고 있다.

유일하게 위로를 받는 것은 그녀의 어머니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 이런 혈육의 정이 그녀를 지탱하고 있었다.

귀여운 녀석이 셋이나 있고 친엄마도 함께 있으니 행복한 셈이다.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는데, 여채아에게 걸려 온전화였다.

“엄마, 어떻게 됐어?”

“유희야, 면접에 붙었어. 학교 식당에서 일할 수 있게 됐어.”

여채아는 매우 기뻤다.

“힘들지 않겠어요?”

“힘들지 않아. 평소에 집에서 요리도 많이 해봐서 괜찮아. 그리고 아이들과 가까이 할 수 있고 돌아갈 때도 같이 가고, 또 돈도 벌 수 있어서 일거양득이야”

원유희는 그녀가 그렇게 기뻐하는 것을 보고 같이 기뻐했다.

“일 하시다가 너무 힘들면 안하셔도 돼요. 제가 엄마를 돌볼 수 없는 것도 아니잖아요.”

여채아는 그 이야기만 들어도 마음이 매우 뿌듯하고 행복감이 가득했다.

“너의 그 말만 으로도 엄마는 힘들어 죽어도 여한이 없어.”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난 그런 말 듣기 싫어.”

원유희는 그녀에게 애교를 부렸다.

여채아는 웃었다.

“안 할게, 안 할게. 그런데 정말로 엄마는 지금처럼 즐거운 날이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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