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굽혀 물컵을 탁자 위에 가볍게 올려놓는데 몸 옆으로도 김신걸의 압박감을 느꼈다.김신걸의 시선은 원유희의 목에 아직 가시지 않은 멍을 바라보고 있고, 원유희가 일어나려고 할 때 그녀의 턱을 잡아 당겼다.원유희는 놀라서 그 자리에 온 몸이 굳었고 너무 긴장되고 불안해 했다. “왜…… 왜?”“그때는 이렇게 심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는 매의 눈처럼 날카로웠다.원유희는 그가 말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손가락으로 목 부위의 멍을 만지며 말했다.“내…… 내가 꼬집었어. 그렇지 않으면 오해할 수도 있어서... 아!”턱을 잡혀 끌려간 원유희는 김신걸의 몸 옆의 소파에 한쪽 무릎을 꿇고 다른 한쪽 다리는 김신걸의 긴 다리위에 놓였다.손은 밑에서 버티고 있었다.원유희는 입술을 꽉 깨물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했다.거친 손가락은 멍을 매만져 보며 그녀는 약간의 통증을 느꼈다.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내가 너한테 좀 더 심하게 해야 할 것 같아.” 김신걸은 그 멍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제발 좀 봐줘.” 원유희의 맑은 눈동자에는 억울함을 품고 있었다. “꼬집을 때 정말 아팠어…….”김신걸은 그녀의 앳된 얼굴을 보고 또 몸이 팽팽해지더니 그녀의 목을 조이고는 가까이 다가가 얇은 입술로 그녀를 범하기 시작했다“응!” 원유희는 숨을 멈추고 눈을 감고 입으로 김신걸의 강한 지배를 받았다.아주 빨리 실내의 온도는 후끈 달아올랐으며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원유희는 숨을 헐떡이며 김신걸의 가슴 위에 엎드렸고 그 남자의 강하고 힘찬 심장박동소리가 몸을 뚫고 들어와 그녀의 머리까지 전해지며.두려워 떨게 했다.탁자 위 컵의 물이 쏟아졌고 물은 바닥으로 모두 흘러내렸으며 바닥은 축축하게 젖었다.김신걸의 동작을 감지한 원유희는 그의 구겨진 셔츠를 잡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애원했다. “나 하루 종일 일했는데 오늘만 놔주면 안될까? 나 쉬고 싶어…….”“한 번만 봐줄게.”원유희는 의외 대답을 듣고 마음속으로 잘못
원유희는 집에서 엄마를 기다리며 고모가 무슨 심한 말을 해서 엄마가 기분 나빠진 게 아닌가 생각해봤다.출근 시간이 곧 되고 지각할 것 같아 그녀는 그냥반차 휴가를 썻다.어차피 퍼펙트 성형에서 그녀의 이미지는 나쁠 대로 나빠졌고 한 번 더 나빠지는 것은 일도 아니였다.원유희는 점심까지 기다렸지만 여채아가가 돌아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학교에 전화를 걸었고 엄마는 여전히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여채아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이번에는 전원이 꺼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원유희는 점점 초초해지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엄마는 아무리 화가 나도 학교에 가지 않을 리가 없잖아! 이제 겨우 며칠 일했다고!’‘면접에 합격하고 엄마는 그렇게나 즐거워했는데! 출근 안 할 리가 있나?’원유희는 학교로 달려가 경비원에게 물었고, 경비원도 잘은 몰랐지만, 그녀를 도와 CCTV를 돌려가며 확인했다.여채아가 아이를 데리고 학교를 나와 원수정을 만났고 다시 아이를 끌고 학교로 돌아갔다.시간을 보니 바로 그 시간에 그녀에게 전화한 것 같다.한 시간 간격으로 원수정은 아직 가지 않았다. 이어서 여채아는 혼자 학교를 나와 원수정의 차에 올랐다. 그 뒤부터 오늘 아침까지 기록을 돌렸지만 여채아가가 돌아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원유희는 마음속으로 화가 났다, 분명히 고모랑같이 나갔으면서, 왜 인정하지 않았을까?전화를 바로 걸었다. 원수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희야, 밥 먹었어?”“엄마 어디 있어요?”“얘야, 왜 전화하자마자 엄마를 물어봐? 내가 어떻게 알아?”“어젯밤에 엄마가 고모 차를 타고 나갔는데 지금까지 돌아오지도 않고 학교에 출근도 안 했어요. 고모, 제발 엄마를 더 이상 괴롭히지 마세요. 네? 혼자 사는 것만으로도 불쌍한 사람이에요.” 원유희는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어제 확실히 내 차를 타고 나간 건 사실이지만, 몇 마디 하고차에서 내리게 했어! 네가 그렇게 물어봐도 차에서 내린 네 엄마가 어디로 갔는지 난 모르지? 유희야, 내가 보기에 일부로 사
생각을 일단 나쁜 쪽으로 하기 시작했더니 걷잡을 수 없이 두려움이 커졌고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경찰관은 동료에게 CCTV를 확인하도록 했다.원유희는 그 CCTV를 보았다.원수정의 차가 나타나는 것을 봤지만, 모퉁이로 돌면서 사라져버렸다.“왜 안 보여요?”“저쪽에는 CCTV가 없어요.”원유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다시 말하면 그의 어머니가 차에서 내렸는지 안내렸는지 확인할 수가 없으며 그가 어디로 사라졌는지는 더욱 알 수 가 없었다.CCTV에서 사라진 그 길에는 원수정의 차만 다시 나타났다.그러나 그사이 그렇게 긴 한 단락의 길에는 또 여러 갈래의 갈림길이 있는데 어떤 길은 아직 CCTV도 없는데 어떻게 조사할 것인가?“잠깐 기다려봐요, 어머니가 집으로 돌아갔을지도 몰라요.” 경찰관이 말했다.원유희는 경찰관의 말에 마음속으로 희망을 품었다. ‘맞아, 어쩌면 지금쯤 집에 계실 수 있을지도 몰라!’그녀는 몸을 돌려 밖으로 뛰어나갔는데 하마터면 사람을 부딪칠 뻔했다.몸을 가누고 보니 이곳에 일을 보러 온 고건이었다.고건은 원유희를 보고 의아해했다. “원아가씨?”원유희는 그를 차갑게 한 번 보고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 그냥 가버렸다.고건은 그녀를 바라보면 무슨 일 생긴 건가, 뭐가 그리도 급해서 저렇게 정신 없이 뛰어 가는지.잠시 멈추었다가 들어가서 상황을 알아보았다.‘고건을 만났는데 아마 김신걸도 알게 되겠지!’그녀가 고건에게 좋은 표정을 짓고 싶지 않았던 것은 김신걸에 대한 화풀이였다.만약 어젯밤에 김신걸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녀는 학교에 가서 일을 해결했을 것이다. 한밤중 12시 까지 미루지 않았을 것이다!동네로 돌아와 집에 들어갔지만 아무도 돌아온 흔적이 없다.원유희는 거실에 서서 한동안 어찌할 바를 몰랐다.아무리 그래도 자기한테 전화했어야지, 딸이 얼마나 걱정하는데?고건은 드래곤 그룹으로 돌아와 김신걸의 사무실로 들어갔다.“대표님, 경찰이 원수정을 심문했지만, 그녀는 끝까지 여채아의 동향을 모른다고 진
원유희는 쪼그리고 앉아 아이들의 작은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아이들에게 어른들 사이에서 발생한 일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아이는 마냥 즐겁고 아무런 근심 걱정이 없어야 하는데.“미안해 밖에 놀러 가지 못 할것같아, 엄마는 너희들을 잠깐 보러 온 거야. 엄마가 저녁에 일이 있어서 못 오고 할머니도 일이 있어서 못 오셔…….”삼둥이는 나란히 엄마의 얼굴을 쳐다보고 작은 입을 삐죽 내밀고 또 어쩔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원유희는 죄책감이 밀려왔다. “일이 끝나면 엄마가 너희들을 데리고 놀러 갈게.”옆에 있는 남자아이가 와서 물었다. “조한이랑 모두 우리 같이 학교에서 잘 수 있어요?”삼둥이는 망설이며 그녀를 바라 볼 뿐이다.원유희가 물었다.“학교에 자고 싶어?”“네!”원유희는 그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친구들과 함께 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느꼈다.미리 담임 선생님께 말씀 드리고 학교를 떠날 준비를 했다.여채야의 전화는 여전히 꺼져 있다.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뒤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렸다.원유희는 고개를 돌렸고 차는 그녀의 옆에 섰다.표원식이 뒷좌석에서 내려왔다. “무슨 일로 이 시간에 왔어요?”원유희는 웃으며 말했다. “지나가다가 아이들 갑자기 보고 싶어서요.”“어디로 가세요? 마침 회의에 참석하러 가는데, 태워다 들리게요.”원유희는 좀 망설였다. 지난번 일 이후 그녀는 표원식과 연락하지 않았다.사실 다시 만나는 것은 좀 불편하다, 왜냐면 그가 보는 앞에서 강제로 키스를 당했기에…….손에 쥔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원유희는 한 번 보고 낯선 번호였다. “미안하지만 전화 좀 받을게요. 여보세요?”‘원유희?'“네, 맞아요.”“여기는 시 경철서입니다. 여채아를 찾았습니다.”“정말요? 너무 다행이에요,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원유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일박 일일 동안 그녀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했는데,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너무 두려웠다.“먼저 병원에 한 번 오는 것이 좋겠어요!
“표교장?” 경찰은 표원식을 보고 잠시 멍하니 바라봤다.표원식과 경찰이 일면식이 있는 듯했다.표원식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여채아씨는우리 학교 직원입니다.하필 의외의 사고를 당했고 학교에서도 책임이 있을 것 같아서 같이 동행하게 됐습니다..”“표교장이 책임지신다고 하니 가족과 개인적으로 어떻게 합의를 해야 할지 상의해 보세요. 괜찮겠죠?”원유희는 거절했다. “아니에요, 학교와는 상관없어요. 우리 엄마는 정상적으로 퇴근하셨고, 우리 고모가 데려갔어요, 일이 발생했다고 어떻게 학교 책임이라고 할 수 가 있겠어요?” 그녀는 몸을 돌려 표원식을 보고 눈시울을 붉히고 눈물을 흘리며 떨면서 말했다. “표교장님, 저를 데려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표원식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깊이 쳐다보며 떠나려던 참이었다.경찰은 그를 불렀다.“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요? 혹시 여채아씨는 학교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습니까? 학교 입구의 CCTV에서 그녀의 곁에 세 명의 아이가 있는 것을 보았어요”원유희는 눈빛이 약간 떨려 피가 얼어붙을 것 같았다.표원식은 몸을 돌려 평소와 같은 얼굴빛이다. “그녀는 학교의 주방에서 일을 하고 있었어요. 겸사겸사 가정부로 일부 아이들을 집까지 데려다 주고 합니다.”“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나중에 학교 내 CCTV를 살펴봐야 한다면 표교장이 협조해 주시기를 바랍니다.”“그럼요.” 표원식이 떠났다.원유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표원식의 도움에 매우 감사했다.선입견으로 다른 사람의 의심을 없앨 수 있다...그녀는 김신걸을 보고 마음가짐이 즉시 변했다. “당신은 왜 아직도 여기에 있어? 자리 좀 피해 줄 수 있겠어?”김신걸은 안색이 어두웠다. “너 정말 나한테 이렇게 말할 거야?”원유희는 시선을 떨구고 어머니를 보고 또다시 눈물이 솟아올랐다.경찰과 의사는 상황을 보고 영안실보다 더 무서운 분위기를 감당하기 어려워 몸을 돌려 떠났다.김신걸
그녀의 얼굴에는 아직 울었던 흔적이 남아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김신걸을 바라보며 그녀는 사람이 슬플 잠겨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였다. “뭐 하려고?”“나랑 밥이나 먹자.”“너는 아무 여자나 찾아 먹으면 되잖아, 손예인이 많이 좋아하겠네. 왜 꼭 나를 찾니, 그것도 오늘? 넌 내가 그렇게 미워?”“슬퍼?” 김신걸은 냉혈한 말은 원유희로 하여금 잠시 말을 잇지 못하게 했다.“그녀는 너의 가족이지. 솔직히 말해서, 나는 확실히 공감하지 못해.”“너는 전혀 그럴 마음이 없기 때문이야! 너는 가족 김씨네를 대하는 것도 냉혈하고 냉정해. 나는 너에게 묻고 싶어. 이 세상에 살면서 그 누구도 너의 돈과 지위 때문이 아닌 단순히 너를 위해 신경 써주는 사람이 있어?”“뭐 다시 말해봐!” 김신걸의 분위기가 차갑게 얼었다.원유희는 한기가 몸에 스며드는 것을 느껴 몸을 부들부들 떨며 입술을 깨물고 공포를 느꼈다.그림자가 세게 깔리자 그녀는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아!”김신걸은 그녀의 얼굴을 꽉 잡고 의자에 기대었다. “왜 말을 안 해 더 지껄여봐?”원유희는 숨을 헐떡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너는 오늘 엄마가 죽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 돼!”“…….” 원유희는 그가 한 말을 믿을 수 없어서 화가 치밀어 올라 온몸을 떨었다.이 무서운 악마 같은 남자!고급 레스토랑.룸.원유희는 그곳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종업원이 들어오자 음식을 주문했고 김신걸은 그녀에게 묻지도 않고 음식을 시켰다.요리가 올라와도 원유희는 보지도 않았다. 오늘 그는 단지 들러리가 되고 싶었다.김신걸은 두 글자만 말했다. “먹어.”원유희는 그를 보고 또 시선을 떨구고 앞에 있는 젓가락을 들고 채소를 집었다.그녀는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지 다른 음식은 가리지 않는다.그녀는 지금 심정 같아서는 해산물이 있어도 그녀는 가리지 않고 다 먹을 것이다!그리고 그녀의 머리가 갑자기 무엇에 홀려는지 의심스럽게 김신걸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동우는 손목의 통증이 팔 전체로 퍼지는 것을 느꼈다. 그의 의식이 돌아오기도 전에 손의 힘이 풀려 원유희의 팔을 놓았다.김신걸이 맹렬하게 비틀자 하동우의 비명과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들렸다.“꺼져!”하동우는 이 남자를 다시 만날 줄은 생각도 못하고 놀라서 허둥지둥 도망갔다.김신걸은 원유희의 팔을 살펴보려 하자 원유희는 움츠리고 뒤로 물러섰다. “당신의 호의는 필요 없어! 어쨌든... 이런 일은 바로 네가 초래한 것이야! 사람들이 내가 몸을 파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하고, 곳곳에서 나를 모욕하게 하고, 너는 매우 만족스럽지!”김신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괜찮아, 내가 재수가 없잖아?” 원유희는 자신을 조롱하며 몸을 돌려 여자 화장실로 들어갔다.들어간 후, 거울 앞에 서서 거울 속의 자신을 보고, 눈물이 또 떨어지려고 하자, 그녀는 얼굴을 쳐들고 괴로운 감정을 가라앉히며 평정심을 좀 되찾았다.식당에서 나오니 바깥은 이미 어두워졌다.차에 탄 원유희는 줄곧 차창 밖을 향해 보다가 방향이 틀린 것을 보고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아닌데. 또 어디로 가는 거야?”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는 깊고 날카로웠다. “좋은 곳.”원유희는 불안하게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그 “좋은”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김신걸을 건드려서 그런가?차에 오를 때부터 그녀는 온몸에 반항과 거절이 배어 있었다.김신걸은 어떻게 그녀가 계속해서 거역하는 것을 허락할 수 있겠는가? 아마 인내심이 이미 한계 달았을 것이다.그리고 그녀는 그를 살인범으로 의심까지…….원유희는 후회가 극에 달했다.엄마를 잃어도 아무리 괴로워도 참아야 했다. 왜냐면 김신걸은 너무 잔인하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정말 모르기 때문이다!만약 지금 생매장되었다면, 역시 그녀의 충동적인 행동으로 인한 것이다.차가 술집 문 앞에서 멈추었다.원유희는 이전에 김신걸이 그녀에게 했던 모욕을 기억하면서 놀라서 감히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김신걸이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
원유희는 이런 분위기에 적응할 기분이 아니다. 마치 두 개의 세계인 것 같았고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설마 김신걸은 정말 그녀를 여기에 앉아서 그들이 술을 마시고 접대하는 것을 보게 한 것일까?왜 그녀의 인식에서 김신걸은 목적이 없으면 절대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는 그런 남자인가?맞은편의 표원식을 바라보니 그도 별 이상하지 않아 보였다.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우아한 교양으로 여유로운 매력이 넘쳤다.“왜 안 마셔?” 김신걸은 얼굴을 돌려 그녀를 보았다.빛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검은 눈동자가 보는 이의 마음을 오싹하게 한다.원유희는 눈빛을 떨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돌아가서 쉬고 싶어? 난 이런 곳에 어울리지 않아.”오늘 밤 그녀는 엄마의 유골 옆에 있는 게 더 어울린다…….“조급해 하지마,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어”원유희는 몸을 떨며 불안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네가 하고 싶은 것이 뭐야'라는 말은 결국 말하지 못했다.룸의 문이 열리자 경호원이 다가와 공손하게 허리를 굽히고 말했다. “대표님, 사람이 다 모였습니다.”“음.” 김신걸이 손짓을 하자 경호원은 몸을 돌려 가버렸다.원유희는 더욱 안절부절못했다.‘설마 사람이 아직도 더 있어? 또 누가 와? 나와 관련이 있어?’그녀가 생각하는 건 온통 나쁜 일일뿐...원유희는 고개를 들다가 한 번에 표원식의 눈동자와 부딪쳤는데 그녀는 미안함을 표시할 수밖에 없었다.그녀 때문이 아니었다면 표원식은 이런 일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다.애들 존재도 숨겨줘야 하고…….룸 입구에서 다시 사람이 들어왔다.원유희는 몸이 굳은 채 바라보았다.“익숙한 얼굴들이지?” 김신걸이 물었다.원유희의 몸은 계속 떨렸다.그녀는 어떻게 모를 수 있겠는가? 이들은 모두 그녀를 모욕했었던 세 남자였다, 임사장, 하동우, 주사장이다.“너…… 뭐 하려고?” 원유희는 치가 떨렸다.김신걸의 검은 눈동자가 모질게 번쩍였다. “당연히 그들이 한 일에 대가를 치러야 하지.”“김선생님, 살려주세요!”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