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32화

아빠로 추정되는 사람은 다가가기 어렵게 생겼고 카리스마가 너무 강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압박감을 느끼게 하였다. 하지만 옆에 있는 늘씬한 여자는 부드럽고 약해 보였는데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었다.

“정말 한 집 식구 맞아?”

“당연하지! 저 집 아들 얼굴 봐봐, 아빠랑 똑같잖아, 그리고 여자아이는 엄마를 쏙 빼닮았고. 한눈에 딱 알리잖아.”

“세상에, 어떻게 저 정도로 자기를 쏙 빼닮은 아이를 낳을 수 있지? 부럽다 정말…….”

젊은 여자 몇 명이 옆에 있었는데 큰 소리로 얘기하진 못하고 소곤소곤 얘기를 했다. 그녀들 뿐만 아니라 김신걸 일가가 들어서자 시끌벅적했던 곳이 많이 조용해졌다. 다들 김신걸의 포스를 보고 저도 모르게 겁을 먹어 소리를 낮췄던 것이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디저트를 사자마자 바로 허겁지겁 도망쳐 나왔다. 그나마 겁이 없는 사람은 자리에 앉아 몰래 그들을 쳐다보았다. 무시하기엔 김신걸 일가의 비주얼이 너무나도 훌륭했다.

아이들과 함께 디저트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은 원유희는 사람들의 시선이 아직도 자신한테 있는 것을 느꼈다.

‘예전에도 이렇게 관심을 받았을까?’

김신걸은 직원에게 손짓을 하자 직원이 다가와 허리를 굽혔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다 내보내.”

김신걸은 손가락 사이에 카드 한 장을 끼어 있는 채로 말했다. 그 모습을 보자 조한이도 손가락으로 포크를 쥐고 말했다.

“다 내보내요.”

어린 조한이의 입가에 크림이 묻어있었지만 그래도 패기 있어 보였다.

직원은 감히 거절하지 못하고 얼른 카드를 받아 사장을 찾아갔다.

“다 내보려고?”

원유희는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시끄러워.”

김신걸이 말했다.

3분도 안 되어 가게의 가게는 비워졌고, 김신걸 일가는 조용히 그곳에 앉아 디저트를 맛보았다.

“드디어 조용해졌네.”

원유희도 같은 생각이었지만 조금 부끄러웠다.

“엄마, 이거 엄청 맛있어요.!”

상우는 숟가락으로 원유희에게 망고를 떠먹여 주려 했다.

“엄마도 있으니까 이건 상우가 먹어.”

상우는 하나 밖에 남지 않은 망고를 보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