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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세 번이요.”

라인은 김명화에게 들킨 이상 숨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조심해, 난 경고했어.”

라인은 위층으로 올라가는 김명화의 뒷모습을 보고 생각에 잠겼다.

엄청나게 언짢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별로 화를 내지 않았다.

‘그러니까 내 행동을 아예 반대한다는 건 아니란 말이지?’

라인은 김명화가 할 수 없는 일을 다 대신 해주려고 생각했다.

원유희는 오전에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별일 없자 차를 타고 드래곤 그룹에 갔다. 김신걸이 있는 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나가자 멀지 않은 곳에 김신걸이 있었는데 원유희를 등지고 있었고 그 앞에는 윤설이 있었다.

이어서 윤설이 김신걸 품에 안기는 것을 보았다.

“신걸 씨, 나 정말 아파…….”

윤설은 굳어진 원유희를 보고 김신걸을 더욱 껴안았다.

원유희는 가슴이 아파 났고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은 채 묵묵히 몸을 돌려 떠났다.

김신걸은 윤설을 밀어내고 말했다.

“아프면 의사를 찾아가든가.”

목적을 달성한 윤설은 눈가의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신걸 씨, 우리 나가서 같이 점심이나 먹을까? 자기랑 부부는 될 수 없어도 친구로 남을 순 있잖아?”

김신걸은 손목을 들어 시간을 보았다.

"시간이 없어."

이 말만 남기고 사무실로 갔다.

그 사이 윤설은 김신걸 약지에 있는 반지를 보고 표정이 어두워졌다. 예전에 자기랑 사귀었을 때랑 아예 딴 모습이었다.

방금 원유희가 나타났을 때 윤설은 그녀의 반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비록 가까이 있지 않아 똑똑하게 보진 못했지만 김신걸 손가락에 있는 반지랑 같은 디자인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혼인 신고를 하고 결혼반지를 끼면 득의양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나도 결혼반지는 껴봤어!’

하지만 이상하게도 방금 남편의 외도 현장을 목격한 것만 같은 원유희의 표정을 보자 윤설은 속이 시원했다.

‘이런 기분이었구나.’

윤설은 예전에 당한 것을 고대로 원유희에게 갚아주려고 마음먹었다.

원유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차에 올라 드래곤 그룹을 떠났다. 그녀는 차창 가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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