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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원유희는 자신과 김신걸이 결혼했다면 결혼반지를 끼는 것은 별로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응.”

김신걸은 짧게 대답했다.

“네 것은?”

원유희는 김신걸의 손가락에 반지가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러자 김신걸은 남자 반지를 그녀에게 주었다.

"끼워 줘."

원유희는 반지를 들고 김신걸의 약지에 끼웠다. 시계와 같이 반지도 커플 반지였다.

원유희는 생각하더니 김신걸이랑 물었다.

“시계도 지금 바로 바꿀 거야?”

김신걸은 자기 손목에 찬 손목시계를 풀고 손목을 그녀 앞에 밀었다. 원유희는 남자 시계를 들고 김신걸을 위해 바꿔줬다.

김신걸은 왼손으로 원유희의 오른손을 꼭 잡았는데 눈빛은 계속 원유희를 응시했다. 그러자 원유희는 얼굴이 붉어졌고 시선을 아래로 향해 김신걸과 잡고 있는 손을 바라보았다.

김신걸의 커다란 손에 잡힌 자기의 작은 손을 보니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착각이 들었다. 하지만 원유희는 이런 착각이 싫지 않았고 오히려 달콤했다.

그러다가 김신걸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원유희는 숨을 죽였다. 김신걸의 얇은 입술이 원유희의 작은 입술을 눌렀는데 그녀를 삼키는 듯 키스를 했다.

견딜 수 없는 원유희는 두 손으로 그의 검은 셔츠를 잡고 머릿속이 비어 사고 능력을 잃었다.

김신걸이 원유희를 풀어주자 그녀는 힘이 빠져 김신걸의 든든한 품에 기댔다. 힘찬 심장박동 소리는 원유희의 고막을 자극했고 그녀는 그 소리를 들으며 침착함을 잃었다.

그러다가 머리가 좀 맑아진 후에 원유희는 김신걸이랑 물었다.

“평생 날 안 버릴 거지?”

“당연하지.”

김신걸은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 말에 그는 조금의 거짓도 섞이지 않았다. 애초부터 김신걸은 원유희를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고 곁에 꽁꽁 묶여 두려고 했다.

원유희는 손을 뻗어 그의 목을 껴안고 얼굴을 그의 가슴에 묻었다.

“날 속이지 마.”

“그래.”

원유희는 말을 마치고 스스로 웃었다.

“왜?”

김신걸은 그녀의 얼굴을 보려고 했다. 그러자 원유희는 원유희는 오히려 얼굴을 더 깊이 묻었다.

“싫어, 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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