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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교통사고요? 그냥 길을 건널 때 조심하지 않아서…….”

원유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명화는 그녀의 말을 잘랐다.

“아니야! 네가 김신걸 곁에서 도망치려다가 생긴 거야. 김신걸은 네 트라우마였고 넌 걔 곁에서 계속 도망치고 싶었어!”

김명화는 너무 절박해서 하마터면 고함을 지를 뻔했다.

‘어떻게 김신걸의 얘기를 믿을 수 있어?’

원유희는 분노를 꾹 참고 있는 김명화를 보면서 어리둥절했다.

‘뭐라는 거야? 내 트라우마라고? 그럴 리가?’

그때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기억은 그녀와 아이들이 김신걸이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그런 사람이 내 트라우마라니?’

“유희야, 날 믿…….”

김명화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닫혔던 사무실 문이 다시 예고 없이 열렸다.

김신걸은 한 손으로 문을 열고 음산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보고 있다.

원유희는 김신걸이 올 줄은 몰랐는데, 두 사람은 별로 사이가 좋은 것 같지 않았다.

‘사촌 형제라더니…….’

김명화는 김신걸을 보자마자 달려들어 그의 얼굴에 주먹을 휘둘렀다."

“김신걸, 이 나쁜 놈!’

쾅-!

김신걸의 얼굴을 때리지 못하고 옆에 있던 의자를 때리게 되었다. 화가 난 김명화는 의자를 뻥- 차버렸다.

놀란 원유희는 의자가 굴러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죽어!”

김명화는 소리를 지르며 김신걸에게 달려들었다.

김신걸도 호락호락하지 않은 성격이었고 싸우면 피를 보는 사람이었다. 어차피 화난 마당에 그는 김명화랑 주먹 다툼을 하기 시작했다.

주먹에 맞는 사람은 원유희가 아니었지만 원유희는 보기만 해도 몸이 아파 났다.

사무실 안은 그녀의 테이블 주위만 안전했고 다른 곳은 이미 다 엉망진창이 되었다.

경호원이 들어오자마자 바로 김신걸에게 쫓겨났다.

급해 난 원유희는 발을 동동 굴렀다.

“싸우지 마! 싸우지 마! 김신걸!”

김신걸은 마지막으로 김명화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매섭게 날렸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김명화는 온몸이 테이블 위에 넘어졌다.

원유희는 바닥에 넘어진 김명화가 몸부림치더니 입가 피가 흐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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