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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화

원유희는 어린아이들이 작은 손가락을 조몰락거리면서 가격을 계산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한잔에 2천원이니까 두 잔에 4천원……그럼 다섯 잔에 만원!”

조한이가 생각해 냈다. 그러자 유담이는 깜찍한 가방에서 돈을 찾기 시작했다. 도전하고 싶은지 만 원짜리 한장을 건네지 않고 천 원짜리 지폐를 한장 한장 세어 사장에게 주었다.

사장이 돈을 받고 세어 보니 마침 만원이었고 속으로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이 정도로 똑똑할 수 있지라며 감탄했다.

하지만 그는 감히 돈을 받지 못했다. 보호자도 없이 물건을 사러 온 두 살짜리 아이의 돈을 받을 수 있는 이는 없었다.

‘얘네 부모가 내가 사기 친 줄 알고 따지면 어떡해.’

“저기……너희 부모님은? 어른이 옆에 안 계시면 아저씨는 이 돈을 받기 곤란한데.”

“돈이 부족한가요?”

조한이가 물었다.

“내가 똑똑히 셌다고, 딱 만원이야!”

유담이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어떻게 내 계산 능력을 의심할 수 있어?’

“아니아니, 그게 아니라, 부모님이 계셔야 결제를 할 수가 있어.”

“왜요? 돈만 있으면 되는 거잖아요!’

상우는 이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전에도 스스로 돈을 내고 사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원유희를 위해 디저트까지 사준 적도 있었기에 이런 상황이 납득가지 않았다.

이때 원유희가 나서서 해결해 주었다.

“제가 아이들 엄맙니다, 계산해 주시죠.”

사장은 남자 한 명이랑 여자 한명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남자는 포스가 남달랐는데 강한 카리스마를 뿜으며 다가왔고 숨 막히는 압박감을 주었다. 그 옆에 선 여자는 아름다운 외모에 무시할 수 없는 귀티가 났다.

조금 전 가방에 큰돈을 넣고 다니고 아무렇지도 않게 꺼내는 아이들을 생각하니 사장은 이들이 일반인이 아님을 눈치챘다. 바로 돈을 받고 아이에게 주스 다섯 잔을 주었다.

“엄마, 이거요!”

유담이는 원유희에게 주스 한 잔을 건네주었다.

“날 주는 거야?”

원유희는 그제야 그들이 왜 다섯 잔인지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저마다 한 잔씩 가졌고 원유희랑 김신걸에게도 한잔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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