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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윤설은 베란다로 걸어가 옆 가드레일에서 껴안은 두 사람을 보면서 커튼 뒤에 숨었다. 옆모습을 보고 그 사람이 원유희라는 것을 알았기에 윤설은 다급하게 숨었다.

‘뭐 하는 거야? 쟤를 안고 있는 남자는 또 누구고?’

윤설은 커튼을 살짝 열어 한쪽 눈으로 조심스레 봤다.

원유희는 가드레일에 위험하게 앉아 있었다. 남자는 잠옷을 입고 있었고 윤설을 등지고 있었기에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원유희의 허리를 잡고 있었는데 두 사람의 자세는 아주 야릇했다.

뒷모습만 봤을 때 윤설은 감히 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소리를 들은 후 윤설의 모든 환상과 요행이 산산조각이 났다.

커튼을 쥐고 있는 손이 부들부들 떨렸고 얼굴은 하얗게 질려 경아함을 숨기지 못하는 눈빛으로 저쪽의 두 사람을 봤다.

윤설은 더 이상 볼 수 없어 비틀거리며 뒷걸음을 쳤고 하이힐이 삐끗하더니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이틀 밤이나 연속 같이 있었다고, 그럴 리가, 그저께 밤에……신걸 씨가 당한 밤이 아닌가? 고건은 다른 여자를 찾았다고 했는데 그 여자가 원유희였어? 세인시에 있지 않았어?’

윤설은 방금 본 여자가 원유희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럼 한 가지 가능성밖에 없네. 그날 밤, 신걸 씨가 원유희를 데려오라고 시켰던 거야? 그러니까 멀리에 있는 원유희를 찾는 한이 있더라도 날 찾지 않는 거야!’

윤설은 그다음 날에 원유희 앞에 가서 그녀를 자극했던 일이 생각났다.

‘그때 날 엄청 웃었겠지? 날 무시했겠지?’

이런 굴욕을 당하자 윤설은 화가 나서 온몸이 떨렸고 눈에 점점 독기를 품기 시작했다.

‘원유희, 죽어! 당장 죽어!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

김신걸의 차를 타고 싶지 않은 원유희는 김신걸이 다른 일에 집중하는 틈을 타 아파트를 떠났다. 막 엘리베이터에 들어갈 때 원유희는 옆집에서 나오는 윤설을 발견하지 못했다.

큰 충격을 받은 윤설은 뇌가 정지되어 사고 능력을 잃었다. 여러 가지 걱정을 다 던져버리고 옆집의 문을 두드렸다. 그와 동시에 아래층까지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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