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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1화

분위기가 점점 더 위험해지자 김신걸은 원유희를 놓아주고 일어나면서 거역할 수 없는 어조로 말했다.

“가기 전에 아이들을 어전원에 보내.”

그리곤 문이 쾅 하고 닫았다. 김신걸은 물 한 잔도 마시지 않고 떠났다.

닫힌 사무실 문을 보면서 원유희는 긴장이 풀렸다.

‘아이들의 일은 일단 천천히 하는 것이 좋겠네.’

그녀는 결코 김신걸이 정말 이런 일로 윤설과 이혼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김신걸은 자기가 아니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참기 힘들면 어떤 여자든지 김신걸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김신걸은 남에게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장악하는 극도로 독단적인 사람이고 독재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이 원유희의 협박을 들을 리가 없었다.

원유희는 걸핏하면 이 일을 꺼내 김신걸의 심기를 건드리면 나중에 자신을 외면하리라 생각했다. 어차피 그녀는 아이만 있으면 되기에 김신걸의 관심 정도는 없으면 그만이었다.

아이들이 두 쪽의 환경에 익숙해지게 하면 이런 방식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아빠랑 엄마가 다 곁에 있었고, 있고 싶은 곳에,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랑 마음껏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애정 결핍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원유희는 자신을 희생하고 제성에 남아 있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 보기에는 아이 때문이 아니더라도 그녀는 떠날 수 없었다.

‘뒷일은 나중에,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어.’

온종일 준비하고 다음 날 오전, 원유희는 세 사람을 데리고 떠났다.

육성현이 직접 공항에 마중 나가 그들을 기다렸다. 그는 두 대의 차를 준비했는바 그들을 보면서 말했다.

“유희랑 엄 비서는 제차로 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다음 차에 타도록 해요.”

아무런 문제도 없는 말이었다. 그러나 엄혜정은 비서인 자신은 그 차에 타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완곡하게 거절했다.

“저도 뒤의 차를 타겠습니다.”

그리곤 뒤에 있는 차로 갔다.

육성현의 얼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원유희는 엄혜정이 함께 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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