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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육성현은 와인을 마시면서 엄혜정을 계속 주시했다. 그리고 술잔을 내려놓고 물었다.

"와인은 처음이 아니야?"

“회식할 때 좀 마셨어요.”

엄혜정은 술잔을 내려놓고 말했다.

“저를 구해주시고 또 밥까지 사주셔서 아주 의외라고 생각했어요.”

육성현은 길쭉한 손가락으로 와인잔을 들고 가볍게 흔들었다.

“그럼 대답해줄 수 있어? 왜 나를 볼 때마다 겁먹은 표정을 짓는 거야? 우리 예전에 알던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제가 실례했습니다.”

엄혜정은 설명하기 시작했다.

“제 남편이랑 너무……닮았어요. 제 남편은 상습적으로 살인하는 살인마예요. 지금은 사형을 처형받아서 없지만 똑같은 얼굴을 봐서 너무 놀라서 그런 거예요.”

"정말 그렇게 닮았어?"

육성현은 눈썹을 찌푸리며 호기심을 표시했다.

“네, 그저 선생님은 안경을 쓰고 그 사람은 안경을 쓰지 않은 것뿐이에요.”

엄혜정은 자신 마음속의 당황함을 억누르고 육성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래?"

육성현은 손을 들어 얼굴의 안경을 벗고 한쪽에 놓았다. 그 모습을 보자 엄혜정은 온몸이 갑자기 굳어졌고 두려움에 떨었다. 그녀는 놀란 눈으로 기억 속의 얼굴과 똑같은 얼굴을 보면서 호흡이 가빠졌다.

"정말 닮았나 봐."

육성현은 가볍게 웃었지만 안경을 다시 쓰지 않았다.

엄혜정은 숨을 가쁘게 쉬었고 시선을 떨구며 피했다.

“남편이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이렇게 두려워하는 거야?”

육성현이 또 물었다.

엄혜정은 자신을 계속 세뇌했다. 눈앞의 사람은 김하준이 아니라고, 그들은 다른 사람이라고 계속 세뇌했다.

그녀는 목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그 사람 엄청 무서운 사람이에요. 사람을 마음대로 죽이었고 심지어……제 부모님도 다 죽였어요. 그 사람한테서 도망치기 위해서 경찰이랑 함께 걔를 감옥에 보냈어요…….”

이 말을 하면서 엄혜정은 목이 멨고 겁먹은 눈빛으로 육성현을 바라보았다.

육성현은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

"정말 무섭네. 그럼 애는 있었어?”

책상 옆에 놓인 엄혜정의 손가락이 살짝 떨렸다.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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