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54화

엄혜정은 길가의 벤틀리 차를 보고 물었다.

“선생님이 왜 여기에 계세요?”

"병실에서 날 봤잖아?"

육성현은 가볍게 웃었다.

"근처에서 밥 먹을 곳을 찾다가 네가 양아치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볼 줄은 몰랐다. 만나서 다행이지 아니면 큰일 날 뻔했어.”

"정말 고마워요."

엄혜정이 또 말했다.

“끝이야?”

“네?”

엄혜정은 그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마침 밥을 안 먹었는데 같이 밥을 먹을까?"

육성현이 제안했다.

“내 조카 비서니까 제성에 맛집을 잘 알고 있겠지?”

예전이라면 엄혜정은 거절했을 텐데 금방 도움을 받았고 심지어 자신을 구하느라 밥때도 놓쳐서 조금 애매했다. 비록 원유희의 삼촌이었으나 엄혜정은 여전히 불안했다.

“근데 저 이미 밥 먹었어요.”

엄혜정은 마음대로 이유를 찾았다.

“근데 맛집 추천은 얼마든지 해줄 수 있어요.”

“아니면 내일 나 가는데 오늘 저녁 같이 밥이라도 같이 먹을까?”

육성현이 물었다.

엄혜정은 시선이 흔들렸고 조심스레 물었다.

“왜……저랑 밥을 먹으려 하는 거죠?”

그들은 아예 다른 세상의 사람이었고 어울리지 않았다. 하나는 부잣집 훌륭한 자제였고, 하나는 가난한 집안 출신의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눈앞의 사람들은 아무런 허세도 없어서 오히려 그녀를 당황하게 했다.

“그냥 알고 싶어서. 네가 도대체 왜 나를 이렇게 두려워하는지.”

엄혜정은 충격을 받았다. 엄혜정은 그가 이것을 알고 싶어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럼 같이 밥 먹는 거로 알고 있을게. 퇴근한 후 회사에 데리러 갈게.”

육성현은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차에 올랐다. 엄혜정에게 거절할 기회도 주지 않았고 차에 타라고 얘기하지도 않았다.

엄혜정은 벤틀리 차가 멀리 가는 것을 보고 깊이 숨을 내쉬었다. 엄혜정은 육성현이 젠틀하고 선을 시키며 수양이 있는 고귀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김하준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느꼈다.

‘나를 구하고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 계속 거절하면 좀 아니겠지?’

엄혜정은 그냥 감사 인사하러 간다고 생각하고 가기로 마음먹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