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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1화

그러니까 낚아 올린 어떤 물고기라도 먹이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그냥

‘사람 애간장을 태우려고 일부러 낚은 거야 뭐야?’

원유희는 바다를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처음으로 흥분한 나머지 해산물을 먹을 수 없는 일까지 잊었고 심지어 성게 계란찜을 먹으려 했다.

몸을 돌릴 때 원유희는 경호원이 성게를 바다에 던지려고 하는 것을 보고 바삐 다가가서 막았다.

“안 던지면 안 될까요? 그…… 내가 못 먹지만 다른 사람들은 먹을 수 있잖아요. 다른 사람한테 선물 주고 싶어요.”

김신걸이 버리라고 했기에 경호원은 난처해졌다.

“괜찮아요. 일단 놔둬요. 제가 김신걸이랑 말해볼게요.”

원유희는 김신걸의 발걸음을 따라잡았다.

“오빠, 오빠, 성게를 버리지 않으면 안 돼요? 제가 포장해서 다른 사람한테 선물하면 되잖아요!”

김신걸은 예리한 눈빛으로 원유희를 쳐다보았는데 그 눈빛은 마치 그녀의 영혼 속으로 파고들 것 같았다. 한참 후에야 김신걸은 입을 열었다.

“놔둬.”

원유희는 김신걸의 뒷모습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기뻐하기 시작했다.

‘누구한테 선물하는 것을 묻지 않았으니까 내 마음대로 선물해도 되겠지?’

그들이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다된 점심은 이미 모두 갑판 위의 식탁에 올려져 있었지만 해산물이 들어간 음식은 하나도 없었다.

세쌍둥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얼른 의자에 앉고 이리저리 비틀더니 그제야 편안한 자세를 찾았다.

“밥 먹어야지!”

“나 너무 배고파요!”

“저도요!”

원유희는 웃으면서 말했다.

“아까는 올라오기 싫다며?”

옆에 또 어항을 만들어 무늬바리에게 먹히지 않도록 아이들이 잡아 온 전리품을 따로 키웠다.

그들은 상을 에워싸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몇십 분 동안 바다에서 헤엄쳤더니 배가 유난히 고팠다. 역시 수영은 에너지를 많이 쓰는 운동이었다. 세쌍둥이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고 눈에는 음식만 보였다.

해산물이 없었지만 각종 고기, 부침, 구이, 튀김, 볶음, 조림들로 가득해 상다리가 부러지게 진수성찬이 차렸고 향기가 여기저기로 퍼졌다.

밥을 먹고 휴식하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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