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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괜찮아요! 그냥 엄마 데리고 해외 여행 가고 싶은 건데, 안 돼요?”

원수정은 딱히 믿지 않는 눈치였다.

“해외여행 가고 싶은 이유도 있는데 다른 한편으로 너무 답답해서 그래요.”

한 곳에 갇혀있은 지 너무 오래되어 느낀 답답함과 짜증이었다. 심리적으로 문제 생기면 아이들을 만나기도 전에 먼저 무너질까 봐 걱정이었다.

원수정은 원유희의 손을 잡고 말했다.

“그래, 그게 어디든지 엄마가 같이 가줄게. 엄마도 너랑 엄청 여행 가고 싶었어! 근데 너 출국 가능하겠어? 전에는 제성도 못 나갔잖아?”

“엄마가 그때 강구에서 사고 났을 때 김신걸이 이미 날 블랙 리스트에서 꺼냈어요.”

원유희는 지금 김신걸이 자신이 출국한 일을 문제로 삼을지 말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어차피 지금 김신걸의 눈에는 윤설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고 그냥 며칠 해외로 가 있는 건데 큰일이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다음날 이른 아침, 원유희와 원수정은 다른 나라로 갔고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않았다. 지난번 원유희가 윤설에게 사과한 후부터 김신걸은 이틀 동안 윤설 보러 오지 않았다.

윤설은 그저 간절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었고 김신걸은 계속 윤설의 기대를 저버렸다. 늘 곁에 있어 준 사람은 장미선 뿐이었다.

장미선은 과일을 깎으면서 말했다.

“신걸이 정말 바쁜가 봐. 온종일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아.”

“일도 해야 하고 애들도 돌봐야 하니까 당연히 바쁘겠죠.”

윤설은 김신걸을 도와 변명했고 사실 일종의 자기 위로였다.

“그러니까 아이가 중요하다는 얘기야. 원유희가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김신걸은 원유희를 계속 봐줄 거라고. 설아, 아이의 힘을 무시해선 안 돼. 너한테 만약 아이가 있었더라면 김신걸은 절대 이런 태도가 아니었을 거야.”

“신걸 씨 요즘 바빠요.”

윤설의 표정이 엄청 어두워졌다.

“아무리 바빠도 잠은 잘 거 아니야?”

이 말은 화를 참고 있던 윤설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렇다고 회사에 가서 신걸 씨랑 같이 잘 수는 없잖아요? 어전원에 애들이 있으니까 또 여러모로 불편하고요! 김신걸은 지금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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