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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장미선은 화를 참아가며 말했다.

“만약 오늘 여기에 누워있는 사람이 원유희라면 너는 이런 태도가 아니겠지?"

윤정은 더 이상 장미선과 입씨름하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장미선은 분풀이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미칠 지경이었다.

윤설은 눈을 감았다. 지금 찔린 곳만 아픈 게 아니라 머리까지 아파 났다. 더군다나 일이 그녀의 뜻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 너무 답답했다.

얼음찜질을 마친 원유희의 얼굴은 차가워졌고 붓기도 많이 가라앉았다.

이때,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고 원유희는 김신걸에게서 걸려 온 전화임을 확인하고 멍하니 앉아 한참 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왜 그래? 누구 전화야?”

원수정은 힐끗 쳐다보았지만 저장되지 않은 번호여서 누군지 몰랐다.

더 이상 도망칠 수 없게 된 원유희는 전화를 들고 밖에 나가 받았다.

“여보세요…….”

“병원에 와서 설이에게 사과해.”

김신걸은 거역하지 못한다는 말투로 명령을 내렸다.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사과를 해야 해?”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김신걸은 차가운 목소리로 이 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원유희는 종료된 통화화면을 보면서 기분이 더욱 다운되었고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윤설이 다친 것은 확실히 원유희와 상관이 없었지만 원유희는 감히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원유희는 원수정이랑 아무런 핑계를 하나 대고 나갔다.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가서 병실로 갔다.

‘그냥 사과만 하는 거겠지.’

사과 한번으로 문제가 해결된다면 원유희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CCTV가 없어서 진실을 증명할 방법이 없었기에…….

원유희는 멀리서 윤정이 병실 문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것을 보았다.

“아빠…….”

“들어가서 사과만 하면 돼. 널 엄청나게 괴롭히지는 않을 거야. 알았지?”

원유희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원유희는 잘 알고 있었다. 사과하는 순간 자신이 한 짓이라고 인정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을. 하지만 원유희는 다른 해결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윤정조차 속수무책이었다. 윤정이 문을 열자 원유희가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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