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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화

차는 이미 남월만 범위를 벗어났다.

원유희는 조수석에 기대어 앉아 손에 그 칼을 들고 손가락으로 칼등을 만지작거렸다.

이를 보자 원수정은 소름이 끼쳤다.

“너……빨리 칼을 거둬. 왜 계속 들고 있어?”

“엄마도 칼이 무서운 거 아나 보죠? 근데 왜 칼을 들고 어전원에 왔어요? 얼마나 위험한지 몰라요?”

화를 참아서 그런지, 아니면 두려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원유희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원수정도 당당하지는 못했다.

“난……그저 걔네들한테 겁만 주고 싶었던 거야.”

“그러다 실수라도 생겨서 엄마가 다치면요?”

원유희는 차에서 내린 후에 본 그 장면을 잊을 수 없었다. 윤설이 자기 엄마를 밟고 득의양양했던 그 얼굴, 뺨 한 대 때린 걸로 끝난 게 너무 아쉬웠다!

“근데 너도 그렇지. 내가 칼을 가져간 것 보다 네가 윤설 뺨을 때린 게 더 위험하지 않겠어?”

원수정은 지금 다시 생각해도 너무 무서웠다.

“그것도 김신걸 앞에서 때리고. 네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지 운 좋게 걔가 널 죽이지 않았다.”

원유희는 차창 밖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아마 절 죽이진 않을 걸요…….”

“아마? 생명이 달린 일인데 이렇게 마음대로 해도 되겠어?”

“엄마가 오지 않았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잖아요?”

원유희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앞으로 이런 일을 하기 전에 저랑 한마디 하면 안돼요? 여기가 어딘지 몰라요? 김신걸이 정말로 뭐라도 하려고 했더라면 전 아무 방법도 없었을 거라고요! 그때 가서 엄마를 못 구하면 어떻게 될 건데요? 뭐 다시 ***이라도 가려고요? 엄마가 절 위해서 이러는 거 저도 잘 알아요. 근데 엄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그땐 전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고요.”

원수정은 마음이 괴로웠다.

“유희야, 다 엄마 탓이야…….”

“괜찮아요, 앞으론 이러지 마요.”

원유희는 윤설의 뺨을 때리기 전에는 그렇게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땐 그저 죽을 각오로 뛰어든 것이고 다 때리고 나니까 뒤늦은 두려움이 찾아왔다. 원유희는 백미러를 통해 창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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