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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바깥 복도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원유희는 하품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밖에서 발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녀는 바로 자는 척했다.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침대 옆으로 걸어왔다, 원유희는 그 사람이 김신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송욱이었다.

그는 그녀의 상태를 살펴보더니 금방 가버렸다.

그녀는 눈을 뜨고 어이없는 얼굴로 누워있었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설마 김신걸이 자고 오는 건 아니겠지?’

‘안 돼!’

그녀는 일을 길게 끌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라는 이치를 알고 있었다!

미루면 미룰수록 자신에게 더 불리해질 뿐이었다!

그녀는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갈아입고 병실을 떠날 채비를 했다.

직접 어전원에 가보면 알겠지?

세쌍둥이를 보러 가는 것도 좋아!

병실 문을 연 원유희는 먼저 머리를 내밀고 복도에 누가 있는지 확인했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병실을 빠져나와 벽에 붙은 채 조용히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

차는 어전원 대문 밖에 멈춰 섰다.

원유희는 차에서 내려, 안으로 조심히 들어갔다.

어전원의 등이 반짝이며 먼 곳에 있는 나뭇가지를 비췄다. 그것들은 마치 악마의 송곳니처럼 잔인하고 포악해 보였다. 고요한 어둠이 더욱 무섭게 느껴졌다. 원유희는 오랫동안 이곳에 오지 않았지만 별다른 변화는 없어 보였다.

로비에는 불이 켜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바깥에서 들어오는 불빛을 빌려야 했다.

‘김신걸이 있을까? 아니면 아이들이 있나?’

그녀는 더듬거리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누가 거기에 올라가라고 했어?”

어둠 속에서 갑자기 울리는 낮고 차가운 소리에 그녀는 하마터면 계단에서 미끄러질 뻔했다.

원유희는 난간을 잡고 숨을 내쉬었다. 어둠보다 더 짙은 그림자가 서 있었다.

그녀는 서서히 뒤로 물러났다.

지금 이 고비를 넘지 않으면 아이들을 볼 수 없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림자 쪽으로 걸어가 거리를 두고 섰다.

숨 막힐 듯한 공기는 제대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다.

“난…… 당신을 찾고 있었어요.”

“퇴원해도 돼?”

김신걸의 나지막한 목소리는 위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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