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72장

김신걸은 순간 그녀와 똑같은 표정을 지었던 유담의 얼굴이 떠올랐다...

하지만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뿐 겉으로는 여전히 차갑고 매섭운 표정이었다.

원유희는 마치 아무것도 듣지 못한 것마냥 그곳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김신걸의 노여움이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용솟음쳐 올랐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의 몸에서는 강한 카리스마가 스며나왔다.

그는 문밖으로 나가면서 원유희를 잡아당겼다.

"이거 놔! 김신걸... 이거 놓으라고! 나 아이들을 만나야 돼! 김신걸... 아!" 원유희는 문밖으로 내동댕이쳐졌다.

김신걸이 무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압박감이 사람을 놀라게 했다. "나를 화나게 해서 당신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거야!"

경고를 하고나서 그는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갔다.

원유희가 다시 쫓아가려하자 해림이 가로막았다. "유희 아가씨, 김선생님의 말이 맞아요. 정말 아가씨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거예요."

"저러고도 화낸 게 아니라고요? 그럼 저사람이 진짜 화가 났을 때가 어떤 모습인데요? 설마 저를 죽이기라도한단 말인가요?"

"유희 아가씨, 진정하시고 제 말을 들어요. 김 선생님이 화를 내고 있을 때 막 달려들었다간 김 선생님의 화만 더 커질 뿐, 아무문제도 해결되지 않아요! 그러니 먼저 돌아가시고 김 선생님의 화가 풀린 다음에 다시 와요." 해림이 그녀에게 아이디어를 냈다.

"당신이 결국 아이들의 엄마이시니까 김 선생님께서도 너무 냉철하게는 굴지 않으실 겁니다."

원유희의 마음이 점점 차분해졌다.

그래, 아무리 그래도 내가 세 쌍둥의 친엄마인데, 영원히 아이들을 못 볼 리가 없을 거야.

그녀가 물었다. "김신걸이 아이들에게 잘해 줍니까?"

"당연하죠. 밥 먹을 때 유담 아가씨에게 먹여주려까지 했지만, 유담 아가씨가 거절했어요!" 해림이 웃으며 말했다.

"정말입니까?"

"저에겐 이야기를 꾸며내는 능력이 없는 걸요."

원유희가 깊은 한숨을 쉬며 홀 입구 방향을 바라보았다.

나 반드시 다시 올 거야. 아이들을 보기 전에는 절대 그만두지 않아.

그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