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희는 하마터면 영영 아이들과 이별할 뻔했다.“진짜 엄마다!”흥분한 조한이는 큰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엄마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유담이는 코를 훌쩍였다.“다 그 나쁜 아줌마가 마음대로 얘기한 거야.”조한이는 손을 몇 번 휘두르기도 했다.원유희는 웃다가 갈비뼈 부위가 아파 나서 배를 잡고 웃음을 참았다. 아직 상처가 다 낫지 않아서 힘만 쓰면 아파 났다.“엄마, 언제 돌아와요? 너무 보고 싶어요. 엄마한테 안기고 싶어요.”유담이는 작은 입을 삐죽거렸다.원유희는 빵빵한 작은 입이 전체 화면에 나오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다가가 뽀뽀했다.이렇게 하면 뽀뽀하는 것 같았다.“며칠 후에 돌아갈 거야,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돼.”원유희는 부드럽게 얘기했다.“또 기다려야 해요? 엄마 일 안 하면 안 돼요? 데가 엄마를 먹여 살릴게요!”조한이가 이렇게 말하자 상우도 덧붙여 말했다.“저 돈을 엄청 벌 테니까 엄마 일하러 가디 말고 저희랑 계속 놀아요.”비록 어린 아이의 철부지 얘기였지만 원유희는 그래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들의 달콤한 목소리를 들으니 온몸의 상처가 다 치유된 것 같았다.그들이야말로 하늘이 그녀에게 준 선물이다.원유희는 세 아이와 한 시간 남짓 이야기한 후에야 종료 버튼을 눌렀다. 마음이 아직도 답답하고 섭섭했다. 그들을 안고 자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도 컸다. 핸드폰을 내려놓고 눈을 감고 잘 때도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다.원유희는 며칠만 있으면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또 부상이 심해서 아직 움직일 수 없다는 송욱의 말이 생각났다.‘많이 좋아진 것 같은데…….’침대 머리맡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원유희는 멍해졌다.‘누굴까? 설마 김신걸?’‘그럴 리가, 오늘 막 제성으로 갔는데 윤설이랑 함께 있느라고 바쁠 텐데 날 찾을 시간이 어딨다고?’폰을 보니 저장하지 않은 번호였다. 폰을 바꾸는 바람에 연락처가 다 날아갔지만 원유희는 이 번호를 기억하고 있었다. 표원식의 번호였다.세쌍둥이랑 통화할 때 헬기 사고
“이모가 미처 얘기하지 못한 것 같은데. 윤설이 어떻게 알았는지 집으로 쳐들어와서 아이들이랑 마주쳤어. 아마도 다 안 것 같아.”원유희는 멍해졌고, 머릿속은 혼란스러웠으며, 심지어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급해 하지 마, 윤설은 김신걸이랑 얘기 못 할 거야. 자기 자리가 위협받을까 봐.”표원식은 원유희를 위로해주었다.완목희는 한숨을 내쉬었고 손을 이마에 대니 식은땀으로 이마가 차가웠다.“근데 윤설이 알면 틀림없이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아이들을 다치게 하지 않을까요?안되겠어요, 얼른 제성으로 돌아가야겠어요.”“유희야, 먼저 몸조리부터 해. 아이들을 이미 내 집으로 데리고 왔으니까 학교 오고 갈 때에도 윤설은 아이들에게 접근할 수 없을 거야. 걱정하지 마.”이 말을 듣자 원유희의 마음은 비로소 안정을 되찾았다.“선생님, 정말로 감사해요, 그리고 죄송해요……제가 그런 짓을 했는데도 절 기꺼이 도와주시니, 정말 볼 면목이 없네요.”“네가 협박받았다는 걸 다 알아. 밥 먹는 날, 김신걸이 널 강제로 데리고 갔지?”원유희는 입술을 깨물고 망설이다가 말했다.“……네.”표원식은 언젠가 자신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으로 변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선생님, 정말 감사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안 돼요. 꼭 더 좋은 여자를 만날 거예요.”원유희는 표원식의 도움으로 그와 또 다른 약속을 하고 싶지 않았다.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에 비수를 꽂는 것은 정말로 끔찍했다.“알아, 강요하진 않을 거야.”표원식의 목소리는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았지만 그의 표정은 이미 엄청나게 어두워졌다.“무슨 일이 있으면 꼭 저를 알려줘야 해요. 더 이상 민폐 끼치고 싶지 않아요.”“그래.”전화를 끊은 원유희는 침대에 누워 조용히 무드 등을 보며 넋을 잃었다.원유희의 좋은 기분은 표원식의 전화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졌다.걱정되고 불안해지고 두려웠다…….‘이렇게 빨리 윤설에게 들킨다고?’윤설은 틀림없이 김신걸에게 말하지 않았을 것
누가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세쌍둥이는 2살밖에 안 된 어린아이들이었기에 원유희는 마음이 놓일 수가 없었다.게다가 이렇게 중요한 타이밍에 원유희는 멀리 떨어져 있을 수가 없었다.원유희가 병원에 있을 때, 윤설은 아이들이 표원식 집으로 간 것을 발견했다. 표원식과 원유희가 진작에 이미 한통속이 되었음을 말해준다.‘어쩐지 아이들의 사생활이 이렇게 잘 보호되었더라니. 두 사람 사이에 아무것도 없었다고 누가 믿을 수 있겠어?’이렇게 되면 윤설은 아이들과 만날 수가 없었다.원래 사람을 찾아 아이를 아무도 없는 곳에 버려서 원유희를 미치게 만들 계획이었는데 보아하니 이 계획은 이미 끝난듯했다.표원식과 합작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했다. 그 남자도 이미 원유희에게 매혹되어 사리 분별이 불가능했다. ‘애가 셋이나 딸린 여자를 좋아하다니, 온 세상의 여자가 원유희 하나만 남은 것도 아니고.’그리하여 윤설을 타깃을 시터로 돌렸다. 사람을 시켜 이미 시터의 모든 자료를 다 샅샅이 뒤졌다.시터는 이애자라는 사람이었는데 표원식 집에서 6년간 일하다가 올해 상반기부터 원유희의 아이들을 봐주기 시작했다. 차에서 이애자의 집안 상황을 보고 돌파구를 찾은 윤설은 우쭐거리기 시작했다.장을 보러 간 이애자는 슈퍼마켓에서 나오자마자 차 한 대가 그녀의 옆에서 멈추었다.차창이 내려오고 윤설의 얼굴을 드러났다.“이애자 씨, 얘기 좀 할까요?”거부를 거부한다는 말투였다.근처 커피숍 룸에 앉아 윤설은 천천히 커피를 음미하기 시작했다. 딜 하러 온 게 아니라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러 온 듯 한가로웠다. 오히려 이애자가 매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무……무슨 일로 찾아오셨죠? 이미 말씀을 드렸다시피 전 그냥 일개 시터고 아이의 일을 저랑 상관이 없어요.”“멍청하지는 않아 보인데 왜 아들의 일을 잘 처리하지 않았어요? 사람을 차로 쳐 죽였던데?”이애자는 당황하기 시작했다.“다 처리했어요. 배상할 것도 다 배상했고요.”“유가족이 자발적으로 배상은 받은 거예요? 아님
“보육원이요?”이애자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애들이랑 오래 지냈기에 자연스럽게 정도 생겼다.그 귀여운 애들을 아무도 가르치지 않고 보살펴주지 않는 보육원에 차마 보낼 수 없었다.윤설은 그녀가 망설이는 것을 보고 참을성이 없어졌다.“하기 싫어요? 그럼 표원식에게 다 알려주면 되겠네요.”이 말을 하면서 폰 꺼내는 척을 했다.“좋아요! 할게요!”놀란 이애자는 쉴 새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윤설은 승리를 맛본 미소를 지으며 일어섰다.“그럼 좋은 소식을 기다릴게요.”문이 닫히는 소리에 이애자는 깊은 방황에 빠졌다.폰 울리자 그녀는 깜짝 놀랐다. 더군다나 원유희에게 걸려 온 전화임을 확인하자 더 받을 담이 없게 되었다.“이상하다, 이모가 왜 전화를 안 받지…….”원유희는 구시렁구시렁 하기 시작했다.병실 문이 열리자 죽을 들고 온 원수정이 보였다. 원수정은 죽을 테이블 위에 놓고 빠르게 양쪽 귓불을 잡았다.“뜨겁네.”“왜 혼자 갔어요?”“네가 엄마가 만든 죽을 제일 좋아하잖아? 고소하고 영양까지 있어서. 쟤네들이 이런 맛을 낼 수 있겠어?”원수정이 말했다.원유희는 자랑스러워하는 원수정의 모습을 보자 웃으며 말했다.“확실히 오랫동안 먹지 못했네요.”“향을 맡아 봐봐.”원유희는 코를 죽 쪽으로 살짝 내밀고 말했다.“향이 엄청 좋은데요?”원수정은 숟가락으로 죽을 식히기 시작했다. “좀 뜨거워, 식혀서 먹어.”그리곤 한쪽 편에서 맘마를 기다리는 새끼 고양이처럼 대기하고 있는 원유희를 보자 웃음이 절로 나왔다.“엄마가 옆에 있으니까 좋지? 너 혼자서 어떻게 너 자신을 돌볼 수 있겠어? 다른 사람이 돌봐준대도 난 마음이 놓이지 않아.”“네, 좋아요.”‘그러니까 나도 꼭 무탈하게 살아야 해. 세쌍둥이를 엄마 없는 아이로 만들고 싶지 않으면.’김신걸이 아이들을 데리고 간다고 해도 그는 반드시 윤설과 또 다른 아이를 낳을 것이고 그때 세쌍둥이의 처지는 더 말할 필요가 없었다.“제성으로 돌아갈 때, 꼭 엄마
김신걸 옆에 있는 그 많은 경호원은 결코 장식이 아니었다! 반항하는 것은 아무런 쓸모도 없었다.하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원유희의 예상과 너무나도 달랐다.‘설마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서 준 상인가? 이런 가능성이 있다.’저녁 원수정이 없는 틈을 타 원유희는 김신걸에게 전화를 걸었고 김신걸은 전화를 받았다.“나 내일에 돌아가.”“데리러 가라고?”“아니, 그 얘기가 아니라.”원유희가 해명하기 시작했다.“우리 엄마가 살았던 그 별장 말이야, 쓸 수 있는 거지? 내 집은 작아서 엄마가 마음이 안 놓일 건데, 윤설이가 차지하고 있다면 나 휴식을 제대로 못 할 것 같아.”“병원도 나쁘지 않아.”“그럼 우리 엄마는 어디서 살아?”원유희는 입술을 오므리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얘기했다.“엄마가 살 곳이 없으면 나랑 같이 살아야 할 텐데, 그럼……너도 오기 좀 불편해지잖아?”김신걸의 숨이 거칠어지더니 입을 열었다.“알았어.”그쪽으로 종료 버튼을 누르자 원유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런 방법이 괜찮네, 걔 기분에 맞추면 다 해결할 수 있겠는데?”어전원에서 김신걸과 윤설은 고급스럽고 건강한 아침을 먹고 있었다.“원수정의 별장은 지금 누가 살고 있어?”김신걸은 아침을 먹으며 물었다.윤정은 김신걸이 이것을 물어볼 줄 예상하지 못했다.“아, 메이드 두 명을 보냈어. 어차피 비어있고 작업실까지 가까우니까 가끔 너무 늦으면 그곳에서 하룻밤 정도 자긴 해.”“그 사람의 물건에서 좀 떨어져 있어, 어떤 여자인지 잘 알잖아.”윤설은 김신걸이 원수정을 얼마나 혐오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미안하다며 미소를 지었다.“내가 깜빡했네, 좀 잇다가 걔네들보고 나가라고 할게.”김신걸이 드래곤 그룹에 가자마자 윤설은 바로 메이드에게 전화를 걸어 별장에서 나가고 나갈 때 안의 물건들을 다 버리라고 했다.괜히 별장에 있던 물건을 남겨서 김신걸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윤설은 지금 온몸을 소독하고 싶었다.제성으로 돌아갈 때 원유희는 KTX도, 헬기도
원수정은 병실을 둘러보았다. 침대가 하나만 있다는 것만 빼면 꽤 괜찮았다.‘소파에서 자면 불편할 텐데.’이젠 집을 떠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나 솔직히 돌아가고 싶었다.“그런데 장미선 모녀가 집을 차지하고 있는데 집을 나한테 돌려줄까?”“한번 가서 그 사람들 집에 있나 확인해 봐요.”‘싸우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원수정은 원유희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말투를 보니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후에 바로 별장으로 향했다.그리고 그녀가 도착한 별장은 아니나 다를까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사람이 살고 있는 흔적마저 없었다.방은 깨끗이 치워져 있었고 드레스 룸에 있는 한 번도 입지 않은 고가의 옷들도 모두 버려졌는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그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하지만 그래도 별장은 남아있다는 것에 안도했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정말 치고받고 싸웠을지도 몰랐다.모든 방을 확인하고 난 뒤 원수정은 곧바로 원유희에게 전화를 걸었다.“집에 없는 게 확실해. 그런데 넌 그걸 어떻게 알았어?”“제가 신걸 씨한테 부탁했어요.”“그런데 걔가 갑자기 왜 너한테 그렇게 잘해준대?”‘잘해주긴. 아마 목적이 따로 있어 그러겠지.’원수정의 물음에 원유희는 속으로 부정했다.“유희야, 엄마 말 잘 들어. 김신걸이 잘해준다고 마음 약해지고 그러지 마. 알았어? 겉보기엔 그래도 언제 널 잡아먹을지 모르는 악마야. 악마! 어릴 때부터 봐와서 너도 알 거 아니야.”“알았어요. 걱정 붙들어 매셔.”“응. 내가 내일 맛있는 거 해서 보내줄게.”“아니에요. 엄마는 휴식이나 하세요. 아직 몸도 다 회복하지 못했으면서.”“엄마 지금 기뻐서 힘이 남아돌아! 강구에 돌아왔겠다, 집도 있겠다 이거 완전 전화위복 아니야?”“그러게요.”원수정의 흥분한 목소리에 원유희는 피식 웃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한참 통화하다가 전화를 끊었다.그리고 난 뒤 원수정은 곧바로 장미선에게 전화했다.“또 나일 줄은 몰랐지? 좋은 소식 하나 전해주려고. 나 돌아왔어.
장미선도 딸의 반응을 눈치채고는 여상스럽게 다가가 윤정을 맞이했다.“왔어? 밥 다 됐어. 바로 먹을 거야?”하지만 그녀가 손을 뻗어 윤정의 가방을 받으려 할 때 윤정이 한발 빠르게 그것을 아줌마한테 넘겼다.“지금 먹지 뭐.”싸늘한 말과 함께 돌아서 식탁으로 향하는 남편을 보자 장미선은 화가 거꾸로 솟았다. 하지만 심호흡 몇 번으로 화를 가라앉힌 뒤 억지 미소를 지은 채 그 뒤를 따랐다.“당신 좋아하는 반찬으로 준비했어.”하지만 그때.“난 됐어요. 두 분이서 드세요.”윤설이 식탁에 다다를 때 입을 열면서 몸을 틀었다.“왜 안 먹어? 어디 가려고?’“먹고 가. 그렇게 급한 거 아니잖아.”“저 어전원에서 먹을게요.”장미선과 윤정의 물음에 윤설은 귀찮은 듯 대답했다. 여기에 남아 단란한 가정을 연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보는 것조차 귀찮았다.게다가 김신걸 더러 아버지를 돌아오도록 협박까지 한 건 어머니와 두 사람이 예전처럼 관계를 회복하는 걸 보고 싶어서였기에 이곳에 있는 게 불편했다.하지만 어전원으로 돌아가는 길은 심란하기만 했다. 원수정이 돌아온 것도 모자라 집도 돌려주게 되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신걸 씨가 아니라면 원유희 능력으론 어림도 없지. 아, 아닌가? 남자 꼬시는 능력만큼은 대단하니까! 원수정이 돌아왔다는 건 원유희도 돌아왔다는 얘긴데. 귀찮은 것들 왜 다 살아있는 거야? 내가 가만둘 것 같아?’윤설은 바로 핸드폰을 꺼내 이애자에게 전화했다.“내가 시킨 일은 끝냈어요?”“아…… 아니요.”“아직도 안 끝냈다고요? 그렇다면 내가 지금 당장 표원식 씨더러 당신 쫓아내라고 해도 돼요?”“아니요! 제…… 제가 오늘 내로 무조건 애들 보육원에 맡기고 올게요.”“오늘 밤 애들 데리고 밖에서 노는척하며 보육원에 버려요. 만약 내일까지 안 하면 아줌마만 손해예요. 난 아쉬울 거 없거든요! 알아들었어요?”“네, 알겠어요……”전화를 끊은지 한참이 지났지만 이애자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했다. 그 작은 아이드들을 어떻게 버리라
“무슨 일이야?”“교장 선생님, 큰일 났어요! 아이들이 사라졌어요.”“똑바로 말해 봐. 어떻게 된 일이야?”표원식은 흠칫 놀랐다.“아이들을 데리고 놀라 나왔다가 장난감 시장에 갔는데 갑자기 다 없어졌어요. 선생님, 어떡하죠? 경찰에 신고할까요?”이애자는 급한 나머지 울기 시작했다.“잃어버린 지 얼마나 됐어요?”“한……30분 정도 된 것 같아요.”“없어진 거 확인하자마자 바로 신고하셔야죠!”“24시간 넘어야 신고할 수 있다던데요?”“어디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문을 들은 거예요? 아이가 실종되면 당연히 바로 신고할 수 있죠!”“그……그럼 지금 신고할게요.”“됐어요. 주소나 말해요!”표원식은 주소를 받자마자 내려가서 차를 몰고 신고 했고 경찰을 데리고 갔다.경찰은 도착하자마자 CCTV를 확인했다.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애자는 아이들을 데리고 택시를 타서 장난감 시장에 갔다. 대부분은 다 노점이었기에 비교적 혼란스러웠고 CCTV조차 없었다. 밖으론 그저 그 네명이 들어간 것만 확인할 수 있었다.시장이 작지 않았기에 사람들의 눈을 피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다.이애자는 아직도 울면서 말하고 있었다.“바로 여기서 계산하고 있었는데 뒤로 돌아서자마자 아이들을 찾을 수 없었어요.”노점상에게도 물어보았지만 똑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사람을 시켜 아이들을 찾으러 보냈고 CCTV도 돌려봤지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시장의 모든 출구엔 다 CCTV가 있는 것이 아니었고 마침 5개 출구 중 4개가 다 CCTV의 감시범위 밖에 있었다.게다가 날까지 어두워 여간 막연한 게 아니었다.하지만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그래도 꼼꼼히 찾아야 한다. 세 아이는 다 2살밖에 되지 않았기에 반항할 수 있는 힘조차 없었다. 정말 사람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장난감 시장 사람들까지 아이들을 찾아주고 있었다. 노점상들이 노점을 정리하고 줄줄이 떠날 때까지도 아이들의 소식이 없었다.아이를 잃어버렸지만 아무도 원유희에게 얘기해주지 않았기에 원유희는 아직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