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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보육원이요?”

이애자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애들이랑 오래 지냈기에 자연스럽게 정도 생겼다.

그 귀여운 애들을 아무도 가르치지 않고 보살펴주지 않는 보육원에 차마 보낼 수 없었다.

윤설은 그녀가 망설이는 것을 보고 참을성이 없어졌다.

“하기 싫어요? 그럼 표원식에게 다 알려주면 되겠네요.”

이 말을 하면서 폰 꺼내는 척을 했다.

“좋아요! 할게요!”

놀란 이애자는 쉴 새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윤설은 승리를 맛본 미소를 지으며 일어섰다.

“그럼 좋은 소식을 기다릴게요.”

문이 닫히는 소리에 이애자는 깊은 방황에 빠졌다.

폰 울리자 그녀는 깜짝 놀랐다. 더군다나 원유희에게 걸려 온 전화임을 확인하자 더 받을 담이 없게 되었다.

“이상하다, 이모가 왜 전화를 안 받지…….”

원유희는 구시렁구시렁 하기 시작했다.

병실 문이 열리자 죽을 들고 온 원수정이 보였다. 원수정은 죽을 테이블 위에 놓고 빠르게 양쪽 귓불을 잡았다.

“뜨겁네.”

“왜 혼자 갔어요?”

“네가 엄마가 만든 죽을 제일 좋아하잖아? 고소하고 영양까지 있어서. 쟤네들이 이런 맛을 낼 수 있겠어?”

원수정이 말했다.

원유희는 자랑스러워하는 원수정의 모습을 보자 웃으며 말했다.

“확실히 오랫동안 먹지 못했네요.”

“향을 맡아 봐봐.”

원유희는 코를 죽 쪽으로 살짝 내밀고 말했다.

“향이 엄청 좋은데요?”

원수정은 숟가락으로 죽을 식히기 시작했다.

“좀 뜨거워, 식혀서 먹어.”

그리곤 한쪽 편에서 맘마를 기다리는 새끼 고양이처럼 대기하고 있는 원유희를 보자 웃음이 절로 나왔다.

“엄마가 옆에 있으니까 좋지? 너 혼자서 어떻게 너 자신을 돌볼 수 있겠어? 다른 사람이 돌봐준대도 난 마음이 놓이지 않아.”

“네, 좋아요.”

‘그러니까 나도 꼭 무탈하게 살아야 해. 세쌍둥이를 엄마 없는 아이로 만들고 싶지 않으면.’

김신걸이 아이들을 데리고 간다고 해도 그는 반드시 윤설과 또 다른 아이를 낳을 것이고 그때 세쌍둥이의 처지는 더 말할 필요가 없었다.

“제성으로 돌아갈 때, 꼭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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