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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원수정은 병실을 둘러보았다. 침대가 하나만 있다는 것만 빼면 꽤 괜찮았다.

‘소파에서 자면 불편할 텐데.’

이젠 집을 떠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나 솔직히 돌아가고 싶었다.

“그런데 장미선 모녀가 집을 차지하고 있는데 집을 나한테 돌려줄까?”

“한번 가서 그 사람들 집에 있나 확인해 봐요.”

‘싸우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원수정은 원유희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말투를 보니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후에 바로 별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녀가 도착한 별장은 아니나 다를까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사람이 살고 있는 흔적마저 없었다.

방은 깨끗이 치워져 있었고 드레스 룸에 있는 한 번도 입지 않은 고가의 옷들도 모두 버려졌는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그래도 별장은 남아있다는 것에 안도했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정말 치고받고 싸웠을지도 몰랐다.

모든 방을 확인하고 난 뒤 원수정은 곧바로 원유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집에 없는 게 확실해. 그런데 넌 그걸 어떻게 알았어?”

“제가 신걸 씨한테 부탁했어요.”

“그런데 걔가 갑자기 왜 너한테 그렇게 잘해준대?”

‘잘해주긴. 아마 목적이 따로 있어 그러겠지.’

원수정의 물음에 원유희는 속으로 부정했다.

“유희야, 엄마 말 잘 들어. 김신걸이 잘해준다고 마음 약해지고 그러지 마. 알았어? 겉보기엔 그래도 언제 널 잡아먹을지 모르는 악마야. 악마! 어릴 때부터 봐와서 너도 알 거 아니야.”

“알았어요. 걱정 붙들어 매셔.”

“응. 내가 내일 맛있는 거 해서 보내줄게.”

“아니에요. 엄마는 휴식이나 하세요. 아직 몸도 다 회복하지 못했으면서.”

“엄마 지금 기뻐서 힘이 남아돌아! 강구에 돌아왔겠다, 집도 있겠다 이거 완전 전화위복 아니야?”

“그러게요.”

원수정의 흥분한 목소리에 원유희는 피식 웃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한참 통화하다가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난 뒤 원수정은 곧바로 장미선에게 전화했다.

“또 나일 줄은 몰랐지? 좋은 소식 하나 전해주려고. 나 돌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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