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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원유희는 하마터면 영영 아이들과 이별할 뻔했다.

“진짜 엄마다!”

흥분한 조한이는 큰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엄마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

유담이는 코를 훌쩍였다.

“다 그 나쁜 아줌마가 마음대로 얘기한 거야.”

조한이는 손을 몇 번 휘두르기도 했다.

원유희는 웃다가 갈비뼈 부위가 아파 나서 배를 잡고 웃음을 참았다. 아직 상처가 다 낫지 않아서 힘만 쓰면 아파 났다.

“엄마, 언제 돌아와요? 너무 보고 싶어요. 엄마한테 안기고 싶어요.”

유담이는 작은 입을 삐죽거렸다.

원유희는 빵빵한 작은 입이 전체 화면에 나오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다가가 뽀뽀했다.이렇게 하면 뽀뽀하는 것 같았다.

“며칠 후에 돌아갈 거야,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돼.”

원유희는 부드럽게 얘기했다.

“또 기다려야 해요? 엄마 일 안 하면 안 돼요? 데가 엄마를 먹여 살릴게요!”

조한이가 이렇게 말하자 상우도 덧붙여 말했다.

“저 돈을 엄청 벌 테니까 엄마 일하러 가디 말고 저희랑 계속 놀아요.”

비록 어린 아이의 철부지 얘기였지만 원유희는 그래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들의 달콤한 목소리를 들으니 온몸의 상처가 다 치유된 것 같았다.

그들이야말로 하늘이 그녀에게 준 선물이다.

원유희는 세 아이와 한 시간 남짓 이야기한 후에야 종료 버튼을 눌렀다.

마음이 아직도 답답하고 섭섭했다. 그들을 안고 자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도 컸다.

핸드폰을 내려놓고 눈을 감고 잘 때도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원유희는 며칠만 있으면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또 부상이 심해서 아직 움직일 수 없다는 송욱의 말이 생각났다.

‘많이 좋아진 것 같은데…….’

침대 머리맡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원유희는 멍해졌다.

‘누굴까? 설마 김신걸?’

‘그럴 리가, 오늘 막 제성으로 갔는데 윤설이랑 함께 있느라고 바쁠 텐데 날 찾을 시간이 어딨다고?’

폰을 보니 저장하지 않은 번호였다. 폰을 바꾸는 바람에 연락처가 다 날아갔지만 원유희는 이 번호를 기억하고 있었다. 표원식의 번호였다.

세쌍둥이랑 통화할 때 헬기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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