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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밥 먹어.”

김신걸은 그녀를 놓아주고 몸을 돌려 화장실로 갔다.

원유희는 순간 멍해졌다.

‘뭐야, 동의한거야?’

그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원유희는 김신걸이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의외였다. 하지만 그녀는 감사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김신걸은 공격을 늦춘 것이지 그만한 것은 절대 아니니까.

집은 어전원의 욕실보다 작았고 식탁은 어전원의 식탁의 3분의 1 크기도 안 되었고 음식은 더 얘기할 필요도 없이 구차했다.

김신걸의 눈에는 그녀가 만든 음식이 길가의 포장마차와 많이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도 여기서 먹으려니 그의 속셈이 어떨지 원유희는 알길이 없었다.

김신걸은 밥 한 그릇을 다 먹은 후 빈 그릇을 밀어냈다.

“더 담아줘?”

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 집열쇠를 김명화에게 줬더라.”

원유희는 그가 분명히 CCTV에서 무엇을 발견했음을 짐작했다. 그녀와 김명화의 돌발 상황까지 알 수 있는 정도였는게 이건 감시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너무 무서워 소름이 돋았다.

“핑계 다 찾았어?”

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는 음산해 보였다.

“핑계를 댈 필요가 없어. 그 열쇠는 전에 내가 화분 아래에 두었던 것이고. 걔가 저번에 여기 오면서 몰래 가져갔어.”

원유희는 이것저것을 생각하며 얘기해야 했다.

결국, 그녀는 여전히 김신걸과 김명화의 관계가 더욱 악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 두 사람이 공공연히 서로 등을 돌리면 그건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사람 목숨까지 영향 줄 큰일이었다.

“오늘 내가 한 말, 기억나지?”

김신걸의 나지막한 목소리에는 위압적인 경고가 가득했다.

원유희는 이 상황을 상상할 수도 없었다. 오후에는 입을 소독해준다는 이유로 질식사할 지경까지 입을 탐하더니 오후에는 이 남자랑 같이 밥을 먹고 있다.

이 남자의 괴벽스러운 성격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얘기해주고 있다.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웠다.

“평생 잊을 수 없어."

원유희는 이 말을 할 때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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