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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원유희는 전화를 걸어 묻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김신걸이 이 일을 잊어버리기를 바라는 도망 심리를 피할 수 없었다. 생각은 그런데 밥 할 땐 어쩔 수 없이 양을 늘렸다.

오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오면 적어도 그녀를 귀찮게 하지 않을 것이다.

김신걸을 대할 때 미친놈 같은 행동이 너무 무서웠다.

회사에 출근한 후 동료들이 아무리 아닌 척해도 그들은 궁금증을 숨길 수 없었다. 그들은 그녀가 어쩌다가 김신걸을 건드렸는지, 건드리고도 어떻게 회사에 출근할 수 있었는지 내심 궁금했을 것이다.

아무도 그녀와 김신걸이 남녀의 호감을 느끼는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긴 저번에 너무 폭력적이었다.

게다가 동료들의 눈에 그녀는 김명화의 여자 친구인데 어떻게 김명화의 형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겠는가? 그러다 보니 그냥 이상한 쪽으로 다들 감탄하고 있었다.

원유희는 밥을 하면서 수시로 김신걸의 위치를 살폈다. 그녀가 밥을 다 할 때까지 김신걸의 위치는 여전히 드래곤 그룹에 있었다.

시간은 6시를 가리키고 위치추적 표시는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고장 난 것 같았다.

원유희는 고장 난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그저 김신걸이 바빴기 때문이었다.

30분이나 더 기다리지만 위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하여 원유희는 혼자 먹고 남은 것은 보온해뒀다.

김신걸은 그녀의 남은 음식을 먹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것은 그의 사정이고 겉으로는 잘해야 했다.

원유희가 목욕을 마치고 침대에 오를 때까지 김신걸의 위치는 여전히 드래곱 그룹에 있었다.

‘벌써 잊어버린 거 아닐까? 오늘 밤 도망갈 수 있을까?’

원유희는 몸부터 마음마저 편안해졌다.

김신걸을 모시는 것은 테크닉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마음가짐의 문제이기도 하다.

혹시나 해서 그녀는 6층에 가지 않고 5층에서 편히 잤다.

9시가 넘었을 때 원유희는 일찍 잠들었다.

얼마나 잤는지 그녀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자신이 바다에 빠진 꿈을 꾸었는데, 물보라가 단번에 그녀를 단단히 삼켜버려 아무리 해도 벗어날 수 없었다.

호흡은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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