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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김씨 집안 어르신이 돌아가시고 김영은 상중에 있었다.

김풍 그룹에서 김영의 모습이 사라지자 가장 기뻐하는 사람은 김덕배였다.

그는 김명화의 사무실에 갈 때마다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다.

“딱 좋아. 우린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지들끼리 이미 싸움이 붙었어.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면 안돼. 참, 너 원유희와 물어봤어? 너네 할아버지랑 큰아버지의 일은 꼭 원유희와 상관이 있을 거야:”

“물어봤는데, 그냥 원수정이 욕심 때문이라던데요?”

김명화는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어 채 긴 다리를 꼬고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마치 별 관심이 없다는 듯이 말이다.

하지만 김덕배는 아주 초조해 났다.

지금은 아주 중요한 시기였기에 그들에겐 작은 착오라도 용납할 순 없었다.

김신걸의 약점을 잡으면 김풍 그룹의 권력쯤이야 그들은 손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김덕배는 굳게 믿었다. 인간이라면 모두 다 약점이 있을 것이고 그건 김신걸도 예외는 아니었다.

“넌 정말 원수정이 욕심때문이라고 생각해?”

김덕배는 자기 아들이 너무 순진하다고 생각했다.

“알려줄게, 너희 큰아버지는 칼을 그의 목에 대서 협박하면 죽을지언정 절대 주식을 양도하지 않을 거야. 감정 같은 거는 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정말로 아무것도 못 알아냈어?”

“아니요.”

김명화의 대답은 더 간단해졌다.

이런 대답을 듣자 김덕배는 화가 났고 아무래도 이 일은 자기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명화를 믿을 순 없었다.

“고선덕이 재무 총팀장으로 승진했던데 내가 아직 식사 대접을 안 했네. 뭐라도 줘서 관계를 맺어야 할 텐데…….”

김덕배는 벌써 이런 궁리를 하고 있었다.

퇴근 시간이 되었다. 아직 월말이 되지 않아 일이 바쁘지 않았다. 시간을 계속 지켜본 원유희는 칼퇴근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녀는 고선덕의 매니저로서 잘하고 싶다는 자각이 전혀 없었다. 심지어 자신의 상사보다도 더 일찍 퇴근했다.

몸을 일으키자마자 몸을 반쯤 내민 고선덕이 그녀를 불렀다.

“잠깐만……내 사무실에 와봐.”

‘설마 야근시키려는 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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