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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그런데도 윤설은 화가 많이 났다.

윤설은 그 동네를 떠나 드래곤 그룹으로 갔고 김신걸과 함께 아침을 먹었다. 모든 것은 다 예전대로였고 김신걸도 달라진 것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어젯밤 김신걸과 원유희가 동시에 사라진 것을 떠올릴 때마다 윤설의 마음은 매우 불편했고 마음속에 돌덩이를 하나 안고 있는 것 같았다.

남편의 이상을 발견했는데도 하필이면 증거가 없어서 억지 부리며 발악하는 아내는 나중엔 남편의 미움만 살 것이다.

그녀의 부모는 비록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금실이 좋은 부부였지만 그녀는 부모님 사이에 모순이 있고 심지어 잦은 모순이 생기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매번 싸우는 이유는 별것 없었고 딱 하나였다. 바로 엄마가 아버지에게 숨겨둔 여자가 있다고 의심하는 것이었다.

윤정은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으로서 술자리는 거절할 수 없었고 가끔 늦게 돌아오면 몸에서 화장품 냄새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장미선은 의심이 많은 여자였고 가정주부로서 그녀의 주의력은 남편과 아이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을 느끼면 장미선은 엄청 신경을 쓰고 위협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윤정을 붙잡고 따지기 시작하는데 그때부턴 말다툼이 시작되는 것이다.

윤설은 부모님의 말다툼을 많이 보았고 그만큼 경험과 교훈을 얻게 되었다.

증거 없는 싸움은 영원히 쓸데없는 감정 소비에 불과했다. 특히 상대가 윤정보다도 더 권력을 쥐고 있는 김신걸이라면 더했다.

‘정말로 김신걸과 억지를 부려 그의 반감을 사면 원유희같은 천한 계집애에게 기회주는 꼴로 된다. 아니, 그런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어!’

그래서 김신걸과 함께 아침을 먹은 후, 윤설은 한마디도 묻지 않고 떠났다.

차 안에 있을 때, 그녀는 아침에 먹은 밥이 소화가 안 되었는지 속이 불편했고 따라서 마음을 가라앉히기도 어려웠다.

그녀는 핸드폰을 들어 손예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원유희는 샤워를 한 후 서둘러 회사로 출근했다가 점심쯤에 손예인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뭐 때문에 연락했어?”

“너랑 협력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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