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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원유희는 얼굴이 싸늘해졌지만 돌아서서 세쌍둥이를 볼 땐 빙그레 웃는 얼굴로 바뀌었다.

“유치원 가니? 스쿨버스 왔지? 얼른 가.”

세쌍둥이는 짧은 다리로 힘들고 애타게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을 다 내려오자 홧김에 얼굴을 젖히고 윤설을 노려보았다

“누구에여? 왜 언니를 때려여?”

“나 이 사람 알아여. 그 솜치는 사람이야.”

유담이가 얘기했다.

윤설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이런 얄미운 애를 봤나? 감히 피아노 치는 고귀한 예술을 솜치기라고 해?’

“여긴 아줌마를 환영하지 않아. 꺼져야 하는 사람은 아줌마야.”

상우는 돌려 말하지 않았다.

윤설이 악독한 얘기를 뱉기 전에 원유희는 이모에게 말했다.

“어서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요. 저는 괜찮아요.”

“네…….”

이모는 아이를 돌봐야 하기에 세 아이를 데리고 갔다.

성질이 가장 급한 조한이는 억지로 끌려가면서도 이쪽을 향해 험악하게 얘기했다.

“거기 솜치는 사람! 나 너를 기억했숴! 감히 우리 누나를 괴롭혀?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원유희는 아이들이 끌려가는 것을 보고, 보이지 않을 때까지 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연녀의 특기가 바로 사람을 현혹하는 거지. 저 나이 때 아직 세상을 모르는 애들은 바보나 다름없고. 어떻게 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원유희는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윤설, 너 정말 미친개구나, 사람만 보면 물어. 저런 아기들을 어떻게 욕할 수 있어?”

“왜, 안타까워? 하긴, 넌 평생 아이를 못 낳으니까 다른 사람의 아이를 부러워하겠지. 물론 나와 신걸씨의 아이도 포함해서.”

원유희는 그녀를 바라보며 옷깃을 힘껏 잡아당기더니 하얀 피부가 드러났다.

“내 몸에 흔적이 있는지 보려고 이러는 거 아냐? 그래 보여주면 되잖아.”

수상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지만 원유희의 눈처럼 하얀 피부가 윤설의 눈을 아프게 했다.

그리곤 윤설의 마음속에서 질투가 생기기 시작했다.

‘김신걸이 미련을 갖는 것이 바로 이런 몸일까?’

원유희는 손을 떼고 옷깃을 여미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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