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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원유희의 낯빛이 안 좋아졌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허위사실로 사람을 모함하려고? 이러고도 넌 네가 떳떳할거라고 생각해?”

“내가 널 모함한다고? 그럼 어디 얘기해봐, 너 밤새 집에 안 돌아오고 어디서 뭐했는데?”

윤설이 민혜령의 집을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를 둘째치고, 설령 모른다고 해도 그녀는 자신이 그곳에 새 집을 샀다는 것을 말하지 않을 것이다. 필경 그 집은 아버지가 사준 것이고 그녀가 알면 그또한 골치 아픈 일이었다.

원유희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윤설의 가방에서 핸드폰이 울렸고,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이름을 보고 한쪽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그녀의 말이 어렴풋이 들려왔다.

“신걸씨, 어디 갔었어? 전화도 안 되고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어. 취했다고? 그럼 나한테 전화해서 클럽에 가서 돌봐달라고 해야지, 혼자 취하면 얼마나 괴로운데…….”

원유희는 윤설의 부드럽고 걱정스러운 말투를 들으며 그녀의 연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윤설이 전화를 한 틈을 타서 자기 집으로 달려가지 않았고 복도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원유희는 윤설이 정신 나간 사람처럼 집까지 찾아와 스트레스를 주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리하여 그녀는 윤설을 얼른 돌려보내려고했다.

윤설은 전화를 마치고 원유희에게 다가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얘기했다.

“말해, 너 어젯밤 어디에 있었어?”

“왜? 김신걸이 어디로 가는지 말 안 했어?”

“술에 취해 클럽에 있다고 했어.”

“그러면 된 거 아냐? 내가 어디에 가든지 너랑 상관없잖아.”

원유희는 미친개처럼 짓는 윤설이 어이없었고 한편 속으론 김신걸의 말을 듣고 놀랐다.

‘클럽 좋아하고 자빠졌네…….’

“그가 있었던 클럽은 내가 찾을 수 있는 곳이 아니잖아? 김신걸이 아는 것은 둘째치고 아무것도 캐낼 수 없을 거야. 프라이버시를 엄청나게 잘 지켜주는 곳일 건데.”

윤설은 바보가 아닌 이상 김신걸의 뒤를 캘 순 없었다.

“그건 너희 둘 사이의 일이고 나랑은 상관없잖아. 내가 어디 가든지 너에게 알려줄 의무는 없어.”

“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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