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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그러다가 평소에 세쌍둥이를 안고 자는 버릇이 생각났다.

‘김신걸을 세쌍둥이로 착각하고 안았을 거야.’

그녀는 자신의 발이 김신걸의 긴 다리우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바로 발을 내려놓았다. 그리곤 아직도 자는 김신걸을 슬쩍 보고, 천천히 김신걸의 품에서 나왔다.

침대에서 내려오느라 그녀는 땀이 송골송골 났고 발이 땅에 닿자마자 재빨리 도망쳤다.

문이 살짝 닫히는 소리에 김신걸의 깊은 검은 눈이 떠졌다

원유희는 집으로 한달음에 달려와서 도착한 후 그제야 숨을 제대로 쉬었다.

마치 도둑질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손에 넣자마자 허둥지둥 아파트를 빠져나갔고 차를 타고 나서야 핸드폰을 볼 겨를이 생겼다.

그리고 윤설의 전화가 여러 통이나 온 것을 발견했고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얘는 나한테 왜 전화한 거지? 아 맞다, 김신걸이가 밤새 돌아가지 않았으니, 윤설은 분명 여기저기서 사람을 찾았을 거야.’

그때 김신걸은 핸드폰을 베란다에 있는 테이블에 놓은 채 방으로 들어갔다.

원유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행히도 윤설은 그 아파트에 찾아가지 않았다. 하마터면 정말로 불륜 현장을 들킬뻔했다.’

시간을 보니 세 아이는 아직 학교에 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같이 아침을 먹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원유희는 택시에 앉아서 힘없이 창문에 기댔다.

‘정말 너무나도 재수 없어. 어떻게 집을 샀는데 김신걸의 이웃이 되어버릴 수 있지? 이 집 정말로 받아도 되는 걸까? 근데 사자마자 환불하면 좀 그렇겠지?’

원유희는 센스가 없는 사람이 아니었고 친아버지를 상대하더라도 눈치 있게 행동하고 싶었다. 그리고 어차피 지금 안 들어갈 거니까 핑계 대면 충분히 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택시가 입구에 도착하자 원유희는 차에서 내렸다.

단지에 들어가자마자 자신이 살던 건물로 뛰어갔다. 그러다 막 아래층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걸음을 멈췄다.

얼굴을 돌리자 바로 옆에 낯선 차가 보였고 차에서 내린 사람은 바로 윤설임을 확인했다.

그녀는 원유희가 도착하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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