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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원유희는 긴장한 목소리로 김신걸을 불렀다.

“이봐, 약 먹어, 송욱이 위약을 가져왔어.”

김신걸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아마도 깊은 잠에 빠진 것 같았다.

원유희는 김신걸의 조각같은 얼굴을 보며 생각에 빠졌다.

‘분명히 잘생긴 얼굴인데, 왜 계속 얼음처럼 차갑게 굴지?’

하지만 잠든 사자라고 해도 사자는 여전히 사자였고 김신걸은 여전히 위험했다.

원유희는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따끈한 독약을 가져왔어.”

그러자 김신걸은 눈을 떴다.

“…….”

원유희의 표정은 삽시에 굳어졌고 너무 놀라 바닥에 주저앉았다가 정신없이 일어나 침대 머리맡을 가리켰다.

“송욱이 위약을 가져왔어.”

“독약이 아니라?”

김신걸은 담담하게 얘기했다.

원유희는 코를 만지작거리며 얌전히 한쪽에 서 있었다.

“아니……장난이었어.”

김신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일어나 앉아 머리맡에 있던 약을 들어 물도 마시지 않고 그대로 삼켰다.

원유희는 자신의 건방진 말이 김신걸을 화나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딱히 화난 것 같지도 않았다.

‘놀라 죽을 뻔했네. 어떻게 제대로 얘기할 때는 안 일어나다가 독약이라고 얘기하자마자 깨날 수가 있어?’

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기, 나 지금 가봐도 돼?”

김신걸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있었고 깊고 검은 눈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리 와.”

원유희는 그녀와 침대 사이의 거리를 한번 다시 확인하고 긴장을 억누르며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왜 그래… 아!”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그에게 끌려가 그의 품에 안겼다. 김신걸은 그녀의 턱을 잡았고 그녀는 갈고리에 걸린 물고기처럼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김신걸은 시선을 그녀의 놀란 작은 얼굴에 돌렸다.

“여기서 자고 가라고. 몇번을 더 얘기해야 해?”

원유희는 막 말을 하려는데, 몸이 한쪽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아…….”

‘왜 여기서 자야 하는데? 그리고 왜 이 사람이랑 같이 자야 하는데?’

원유희는 화가 나서 몸을 일으키자마자 저항했고, 누워서 눈을 감은 김신걸을 본 후, 용기가 싹 사라졌다.

그녀는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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