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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원유희는 정신을 차리고 급히 달려가 그가 떠나는 것을 막으려고 했다.

“왜 나보고 여기에 있으라는 건데? 난 돌아갈 거야.”

“나 지금은 그럴 기분이 아니니 건드리지 마.”

김신걸은 나른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지만, 그 눈빛 속에 숨긴 위협을 무시할 수 없었다.

“내가 여기 있으면 기분이 더 나쁠 것 같지 않아?”

원유희는 답답하고 이해가 안 갔다.

‘그렇게 자기를 싫어하고, 눈꼴 사납다고 생각하면 기분 좋게 하기 위해서라고 나와 멀리해야 하는 거 아닌가?’

김신걸 그녀를 곁눈질하다가 갑자기 그녀의 어깨를 잡고 방으로 밀어 넣었다.

“너…”

원유희는 어쩔 수 없이 방으로 들어갔다.

김신걸은 더 이상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고 욕실로 들어갔다.

원유희는 잠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서 있었다.

그녀는 가고 싶었지만, 어떻게 감히 떠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의 방에 있는 것은 아니다.

안에서 들려오는 샤워 소리에 원유희는 마음이 편치 않아 돌아서서 방을 나갔다.

밖에 나가자 그녀는 마치 걸어다니면 떠날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을 것처럼 거실을 계속 돌아다녔다.

그리곤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사실 그녀는 반드시 돌아가서 해결할 일은 없었다. 그저 김신걸과 같은 공간에 있기 싫었을 뿐이다. 게다가, 지금의 김신길은 윤설의 약혼자인데, 그사이에 이렇게 끼어있는 건 경우에 어긋난 일이라고 생각했다. 혹여나 다른 사람들이 보면 꼭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물론 김신걸의 목적이 바로 이런 것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는 그의 꾀에 넘어갈 순 없었다!

그녀는 거실에 있었고, 방 안의 김신걸은 30분이 넘더라도 나오지 않았다.

‘김신걸이 어떻게 이렇게 오래 씻을 수 있어?’

원유희는 참지 못하고 일어나 방으로 갔다.

문을 열고, 먼저 머리를 쑥 집어넣어 들었지만,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심지어 샤워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원유희는 침실로 들어가 침대에 누워 자는 김신걸을 보고 기가 막혔다.

‘너는 내가 떠날 수 없다고 굳게 믿는구나!’

원유희는 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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