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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안 가고 뭐해?”

원유희는 돌아서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 집 문으로 갈 수 있어?”

“안 돼.”

화가 난 원유희는 그를 노려보았다.

방금처럼 가기엔 아까 떨어질 뻔한 트라우마가 그대로 있었기에 불가능했다.

“내가 누구 때문에 왔는데? 너희 집 문을 좀 빌리면 어때서? 뭐가 덧나냐고?”

원유희는 정말로 방금처럼 가고 싶지 않았다.

“나 방금 너를 구했어.”

“…….”

원유희는 화가 나서 말문이 막혔다.

“나 밥 안 먹었어.”

눈을 감으며 얘기하는 김신걸은 유독 힘이 없어 보였다.

원유희는 미간을 찌푸렸다.

‘밥해달라는 거야 뭐야?’

원유희는 생각하기 시작했다. 김신걸은 자신을 일 시키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방금과 같은 위험한 일을 다시 하고 싶지 않으면 그에게 밥을 해줘야 안전하게 문으로 떠날 수 있다.

‘……그래, 집에 뭐 있어? 내가 해줄게.”

원유희는 부엌에서 김신걸에게 밥을 해주기 시작했다. 냉장고엔 아무런 채소도 없어 사람을 시켜 신선한 음식 재료를 가져왔다.

‘신선한 음식 재료는 배달시킬 수 있으면서 왜 음식은 배달시키지 않냐고. 분명히 많은 사람이 제성에서 가장 권력이 있는 이 남자의 시중을 들고 싶어 할 텐데.’

하지만 원유희는 문을 빌려준 값이라고 생각하고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그녀는 김신걸이 왜 이곳에 집을 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의 집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는데 그녀의 집의 주택구조와 똑같았다.

그저 인테리어 스타일이 완전 달랐을 뿐이다. 이쪽의 인테리어 스타일은 아주 아늑해 보였고 딱봐도 김신걸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오히려……여자들이 좋아할 법한 스타일이었다.

반시간 후, 세 가지 요리와 국을 만들어 식탁에 올렸다.

김신걸이 별 얘기 없이 먹는 것을 보자 원유희가 물었다.

“너 위병 때문이야?”

김신걸은 말이 없었다.

“괜찮은 것 같으니까 먼저 일어날게.”

원유희는 더 이상 이곳에서 망신을 자처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런 좋은 점도 없었다.

“내가 언제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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