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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윤정이 원유희에게 집을 사주자마자 김신걸은 그 일을 발견했다. 원유희는 빨라도 너무 빠르다 싶었는데 김신걸의 집도 이곳에 있었으니까 가능했다.

원유희는 귀신을 본 것처럼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못 본 척하고 소리 없이 떠나고 싶었는데 옆 베란다에서 펑-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원유희는 깜짝 놀라 돌아보았다.

김신걸은 의자에 기대어 앉았는데, 손에 있던 컵이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그리고 그는 몸이 완전히 풀린 상태로 있었고 머리는 처지고 눈이 감긴 채 얼굴은 창백했다.

‘기절한 거 아니야?’

원유희는 당연히 못 본 척하고 지날 수 없었다.

그녀가 아무리 김신걸을 두려워하고 싫어한다 해도, 그가 아이들의 친아버지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바로 부를 수도 없었고 윤설에게 전화하는 건 더 말이 되지 않았다. 윤설은 그녀가 김신걸이 여기 있다는 것을 왜 알았는지 의심할 것이다!

원유희가 번호를 알고 외부 유출이 걱정되지 않는 사람은 고선덕뿐이었기에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답답해하던 차에 책상 위에 놓인 검은색 핸드폰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김신걸의 핸드폰이었다.

원유희는 김신걸에게 전화를 걸었고, 쪼그리고 앉아 가드레일 뒤에 몸을 가리고 두 눈으로 옆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핸드폰은 책상 위에서 진동하고 있었지만,김신걸을 깨우지 못했다.

그리고 계속 진동하다가 미끄러운 테이블 때문에 폰은 땅에 툭 떨어졌다.

“…….”

원유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핸드폰이 박살 나면 내 책임인가? 짜증 나 죽겠네!”

원유희는 가드레일을 사이에 두고 몸을 일으켰다.

“김신걸! 김신걸!”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죽는 걸 지켜볼 수도 없고.’

하지만 원유희는 구급차를 부르고 싶지 않았다. 김신걸처럼 성격이 괴벽한 사람이 구급차를 거절하면 어떡하는가? 그를 잘못 건드렸다가 재수 없게 되는 사람은 또 분명히 그녀가 될 것이다.

원유희는 자신과 1미터 떨어진 베란다 가드레일을 봤다. 하지만 그녀는 고소공포증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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