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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원유희는 김명화의 시선을 느끼고 다시 내려앉아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김명화는 시선이 들켰지만 아무렇지도 않아 했고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비서가 왜, 안 좋아?”

“다른 일 줘, 당신과 떨어져 있을 거야.”

“너는 지금 내 말을 들을 수밖에 없어.”

김명화는 한 손은 핸들에 걸치고 다른 한 손은 차창에 걸쳤다.

“그럼 모든 걸 까! 당신은 김신걸에게 네가 아이를 숨겼다고 말하고, 나는 당신이 그를 암살하고 죽이려고 했다고 말 할테니까.”

원유희는 이 일에서 절대 타협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이미 한 걸음 물러섰으니 적당히 하는 게 좋을 거야.”

김명화는 손가락으로 운전대를 리듬 있게 몇 번 두드리더니 고민하는 것처럼 마지막에 말했다.

“그래! 편하고 사람을 안 만나는 일을 안배해 줄게…… 출납을 해! 괜찮아?”

“알았어.”

원유희는 만족했다.

이 일은 특별히 누구와 상대할 필요도 없고,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다.

전에 이 일을 해본 적이 없지만 원유희의 지적 수준으로는 문제가 없다.

김명화의 힘으로, 그녀는 쉽게 재무부의 출납 업무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동료들도 그녀에게 친절히 대했고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 주었다.

출근 시간 일이 없을 때는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떠들며, 맛있는 것도 먹었다.

원유희는 새로 입사한 신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환경의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점심때 화장실에 쪼그려 앉아 험담을 들을 때까지만 해도.

“사장님 여자친구야?”

“만약 못생겼다면 절대 아닐 수 도 있지 만, 저렇게 예쁘게 생겼는데 좀 가능하지 않겠어?”

“아휴, 예쁘게 생긴 건 모든 일의 통행증이네! 우리 같은 사람들은 명문대에 들어가야 회사에 입사할 수 있고.”

“그러니까, 그렇게 머리를 쥐어짜면서 까지 공부했잖아. 그런데 그녀처럼 얼굴로 들어온 여자들은 헤어지면 바로 쫓겨나겠지?”

“그렇게 말하면 우리가 더 좋은 거야?”

“실력이잖아!”

여자 동료 몇 명이 웃고 떠났다.

“오늘 오후에 주주총회가 있지 않아…….”

뒤에 한 말들은 들리지 않았다.

원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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