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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원수정은 방문 앞에서 잠시 망설였지만 서성일뿐 들어가지 못했다.

“유희야, 그럼 쉬어, 엄마가 먼저 갈게.”

원유희가 나올 때 원수정은 없었고 카드만 탁자 위에 놓여 있었다.

그녀는 물끄러미 그 카드를 보면서 마음이 매우 침울했다.

사실 그녀는 이제 원수정에게 화가 나지 않는다. '고모'에 대해 감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단지 '엄마'로 함께 지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자신의 친어머니인데, 용서 못 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

게다가 그녀는 지금 아이도 있다.

핸드폰이 방에서 울리면서 원유희의 침울함을 끊어졌다.

그녀는 방에 가서 핸드폰을 봤는데 김명화의 전화였다.

받기 싫었지만 김명화는 계속 전화를 걸었고 받지 않으면 휴대폰이 수명 다 할 때까지 할 것 같았다.

“왜 이렇게 전화를 해?”

원유희는 불쾌하게 전화받았다.

“지금 직장도 잃었다면서?”

김명화의 나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를 비웃는 건지 동정하는 건지 모르겠다. 원유희의 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이어서 말했다.

“우리 회사에 와서 일해!”

“뭐? 안 가 안해.”

원유희는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거절했다.

“왜 안 해? 편한 자리를 주고 늦게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면 아이들도 돌볼 수 있는데, 이런 일자리 어디서 찾어?”

원유희는 입술을 오므렸다.

‘왜냐고? 김신걸과의 관계가 있잖아, 심지어 김신걸 지분도 있는데, 그 회사에 출근하면 김신걸과 부딪힐 거잖아?’

‘내가 죽고 싶어서 그런 짓을 하냐!’

김명화는 마치 그녀의 생각을 드려다 본 듯이 말했다.

“할아버지가 김신걸에게 준 주식, 그는 여태껏 거들떠보지도 않았어, 우리 회사에 사람 보낸 적도 없고 본인이 나타난 적은 더 없어. 네가 관리자도 아니고 그냥 직원일 뿐인데 아무도 관심갖지 않을 거야. 그리고 너 선택할 여지가 없어.”

원유희는 얼굴이 어두워지며 바로 전화를 끊었다.

이 사람은 아이를 가지고 그녀를 위협하려고 한다!

‘어떡하지?’

그녀는 김신걸에게서 멀어질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그가 동쪽에 있으면 그녀는 서쪽에 있고 싶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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