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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회의실 문을 두드리고 원유희는 들어갔다.

회의실에서 엄숙하고 억압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원유희는 입술을 오므리고 조심스럽게 재무총감을 찾았다.

그러나 뜻밖에 깊고 예리한 검은 눈동자에 부딪혀 그녀의 발걸음이 단번에 멈추어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김신걸은 안쪽에 앉아 옆모습이 문을 향하고 있었다. 조각 같은 얼굴은 날카로워 보이며 카리스마가 넘쳐 무섭고 냉담하게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원유희?”

재무총감 정만청은 그녀를 일깨워주었다.

원유희는 정신을 차리고 억지로 정만청 쪽으로 가서 서류를 주고 몸을 돌려 재빨리 떠났다.

회의실을 나와서야 원유희는 비로소 숨을 돌렸다.

재무부에 가지 않고 화장실로 갔다.

침착이 필요했다, 침착해야 한다!

화장실에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놀란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웠다.

왜 김신걸이 여기 주주총회에 있을까?

하필이면 그녀가 회사에 온 첫날에?

‘나 너무 재수 없는 거 아니야?’

이제 김신걸은 그녀를 보았고 그녀가 김씨 회사에 있는 것도 알았으니 어떻게 될까?

세면대에 받치고 있던 손은 이미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공황에 빠져 있었고 누군가 들어와도 별로 개의치 않았다.

화장실 온 줄 알았다.

그리고 그녀가 고개를 들어 거울에 비친 충격적인 검은 그림자를 보았을 때 온몸의 피까지 굳어버렸다.

숨을 헐떡이며 급하게 뒤돌아 섰다, 등을 노출하는 것은 더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목소리는 떨면서 말했다.

“여…… 여기는 여자 화장실이야.”

“너 여기서 뭐해?”

김신걸의 한기가 뒤섞인 분위기는 원유희의 가슴을 무겁게 짓눌러서 숨을 쉴 수 없게 했다.

그녀는 시선을 떨며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

“화장실…… 아니야, 내가 일자리가 없어서 여기에 왔어…… 네 앞에 나타날 줄은 몰랐어…… 고의가 아니야…….”

왜 불가능했던 모든 일들이 순식간에 100% 확신된 일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고의?”

김신걸이 다가왔다.

“확실히 너의 계획 아니야?”

“아니지! 나 오늘 출근 첫날인데…….”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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