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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고건은 뒤를 따라 투자 내역을 보고하면서 같이 사무실로 들어갔다.

김신걸은 검은 양복 재킷을 벗고 소파 등받이에 걸쳤다. 그는 책상으로 걸어가 셔츠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김신걸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을 보고 고건은 만족스러워한다는 것을 알았다.

잠깐 멈췄다가 고건이 입을 열였다.

“퍼펙트 성형 쪽…… 원유희씨는 이미 사직했어요. 손예인 가족들이 그녀를 용납할 수 없어서 그분들의 의견에 따라 제가 동의했어요.”

그는 말을 마치고 김신걸의 한동안 침묵에 대해 공황하기 시작했다.

비록 앞에서 보고한 업무 내용들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지만 지금 사무실 내의 억압된 분위기는 고건으로 하여금 식은땀을 흘리게 했다.

그는 자신이 어리석은 짓을 했다고 생각했다. 이때 김신걸이 아무런 감정이 없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어.”

고건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물러났다.

문을 닫는 순간, 고건은 비로소 자신의 심장박동이 엄청 빨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대표님은 개의치 않는 것 같은데, 내가 잘못 생각했나?’

그는 대표님을 위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이었다.

지금 김신걸의 곁에는 윤설이 있기 때문에 원유희 같은 골칫거리는 당연히 사라져야 한다.

원유희는 출근하지 않고 아이들이 학교에 간 뒤 혼자 집에 틀어박혀 휴대폰을 들고 인터넷에서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고 있었다.

제성에서 장기전을 대비하려면 그녀는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그럴듯한 회사에서는 그녀를 채용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대학도 졸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뿐이다.

어느 회사가 고등학교 졸업생을 채용하겠는가?

게다가 그녀가 찾는 일은 야근이 없는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매일 학교에 버릴 수는 없다.

그들은 엄마가 있는 아이들이다.

쾅쾅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놀란 원유희는 온몸을 떨었고 휴대폰을 다리에 떨궜다.

“유희, 너 집에 있는 거 알아, 빨리 문 열어!”

원유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신이 무엇을 긴장하고 있는지 몰랐다.

김신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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