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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고요한 밤, 궤짝이 갑자기 요동치는 바람에 낙청연이 잠에서 깼다.

지초도 잠에서 깼는지 문 밖에 달려와 섰다.

“왕비 마마, 왕비 마마, 무슨 일 있으십니까?”

“왜 그러십니까?”

낙청연은 침상에서 몸을 일으켰다. 구석에 놓인 궤짝에서 ‘쿵쿵’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낙청연이 입을 열었다.

“괜찮다. 넌 가서 쉬거라.”

“정말 괜찮습니까?”

지초는 방 안에서 들리는 소리가 꽤 크다고 생각했다.

“괜찮다.”

그 말에 지초는 하는 수 없이 방으로 돌아갔다.

낙청연은 몸을 일으켜 궤짝 옆에 섰다. 틈새 사이로 대량의 검은 기운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궤짝 안에 있는 건 평소 그녀가 쓰던 일부 재료들이었다.

그중 유일하게 살아있는 것이 부문구 안에 봉인 된 물건이었다. 그것은 예전에 종묘 제사 때 부진환을 습격했던 것이었다.

지금까지 꽤 얌전했고 이렇게 큰 인기척을 낸 적은 없었다.

낙청연은 열쇠로 자물쇠를 열어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 보려고 했다.

그런데 그 힘이 갑자기 수십 배로 강해지더니 ‘쿵’ 소리와 함께 궤짝 문이 열렸고 그 바람에 낙청연은 충격을 받아 바닥에 쓰러졌다.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그녀가 몸을 일으켰을 때 그것은 이미 방문을 박차고 나가 광풍을 몰고 있었다.

어디로 가려는 것일까?

혹시라도 밖으로 나가 누군가를 다치게 한다면 큰일이었다!

낙청연은 고민할 새도 없이 곧장 그것을 따라갔다.

그렇게 섭정왕부를 나오게 됐는데 그 검은 형체는 목표가 있는지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고 낙청연은 길을 에돌아 미친 듯이 달렸다.

작은 골목길 안.

부경리는 온몸에 상처를 입었다. 장검은 그의 어깨를 베었고 검은 옷을 입은 자가 힘껏 검을 내리누르자 피가 줄줄 흘렀다. 부경리는 고통 때문에 짧게 앓는 소리를 냈다가 이를 악물며 온 힘을 다해 그를 막으려 했다.

이제 더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을 때, 갑자기 차가운 광풍이 몰아쳤고 모래 바람이 검은 옷을 입은 자의 시야를 가렸다.

부경리는 그 틈을 타 검은 옷을 입은 자의 복부를 걷어찬 뒤 벌떡 일어섰다.

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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