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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낙청연은 그녀에게 다가가 보려 했지만 워낙 경계심이 높아 조금만 움직여도 주위의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쳤다.

몇 번이나 시험해본 결과 낙청연은 믿기 어려운 사실을 발견했다.

여인은 부경리를 보호하고 있는 듯했다.

“셋째 형수님, 아직도 안 된 겁니까?”

부경리는 바닥에 쭈그려 앉은 채로 머리도 들지 못했다.

낙청연은 나침반을 만지작거리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7황자께서 오시지요.”

부경리는 살짝 당황했다.

“이제 다 되었습니까?”

그는 한 손으로 가슴팍을 누르고 다른 한 손으로 벽을 짚은 채로 천천히 몸을 일으켜 낙청연을 향해 걸어갔다.

낙청연의 시선은 줄곧 여인에게 붙박여 있었다. 역시나 여인은 움직이지 않고 그저 조용히 부경리를 바라만 볼 뿐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눈동자는 여전히 검은색이었고 의식이 없는 듯 보였다.

어쩐지 기괴했다.

다행히 부경리는 무사히 낙청연의 앞에 도착했고 낙청연은 재빨리 부경리를 부축했다.

“갑시다.”

부경리는 가슴께를 꾹 누르며 고통을 견뎠고 빠른 걸음으로 낙청연과 함께 자리를 떴다.

돌아오는 길에 낙청연이 고개를 돌려 보았을 때 그 여인은 그들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다행히도 여인을 잡을 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

“누가 당신을 다치게 한 겁니까?”

낙청연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고 부경리는 고개를 저었다.

“검은 옷을 입은 자였는데 얼굴은 보지 못했습니다. 무공이 아주 뛰어나더군요. 아마 왕부의 사람일 겁니다.”

“그자는 제 마당과 당신의 마당을 지나쳐 갔습니다. 전 그자가 당신을 찾아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본인의 뒤를 밟는 걸 눈치채고는 절 왕부 밖으로 유인했습니다.”

낙청연은 눈썹을 까딱였다.

“어쩌면 7황자가 목표였을지도 모르지요.”

“저를 죽이기 위해서라고요? 왜입니까?”

부경리는 깜짝 놀랐다.

“왜일까요?”

부경리는 살짝 멈칫했다가 이내 그녀의 뜻을 이해했다.

“그럴 리가요? 벌써 저를 죽여 후환을 없애려는 겁니까?”

낙청연은 길을 걸으며 고민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맞으셨습니다. 그자는 먼저 그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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