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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이 자객은 독에 당한 것이 맞다. 난 그를 치료할 수 없다. 기껏해야 2, 3일 정도 더 버틸 것이다. 증인이 필요하다면 최대한 빨리 움직여야 한다.”

“시간이 없으니 상세한 과정은 설명하기 어려울 것 같구나. 오늘 온 그 자객은 얼굴을 가리고 있었으나 그의 무공은 천매문과 무극문과 달랐다. 어쩌면 예사 인물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난 이만 입궁하러 가야겠다.”

그에게 설명을 마친 뒤 낙청연은 걸음을 옮겨 암옥 밖으로 나갔다.

소유는 증언이 적힌 두꺼운 종이를 보더니 안색이 달라졌다.

왕비가 천매문 자객의 입에서 이렇게 많은 정보를 얻어내다니!

그런데 조금 전 그는 그녀를 의심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낙청연은 이미 저만치 멀어진 뒤였다.

소유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는 미안함 때문에 곧장 그녀의 뒤를 쫓았다.

그녀가 이렇게 왕야를 돕는 걸 보면 절대 엄씨 일가와 한패는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태후가 그녀를 만나려 한다는 건 절대 좋은 일이 아니었다.

-

조당.

부진환은 부만쟁 부자를 붙잡은 이유를 설명하고 있었고 신하들은 그에 반격하고 있었다.

“황당하군요! 벽해각이 소멸한 이유를 찾기 위해 조정의 중요한 대신을 붙잡아 옥에 가두다니요! 벽해각의 일에 관한 증거는 있습니까? 없겠지요!”

“제가 보기에 왕야께서는 그 여인을 위해 법을 왜곡한 것 같습니다!”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그 청루 여인이 섭정왕비라는 말이 있더군요!”

그 말에 조정 대신들은 깜짝 놀랐다.

“뭐라고요? 청루 여인? 섭정왕비?”

“황당무계한 소리군요! 섭정왕비가 어찌 청루에 갈 수 있다는 말입니까?”

“황족의 더없는 치욕이군요!”

그 일이 밝혀지자 조당의 풍향이 달라졌다. 모든 사람의 이목은 부씨 부자에서 섭정왕비에게로 옮겨졌다.

부진환은 듣기 거북한 소리를 들으며 눈빛이 점점 싸늘해졌고 목소리도 날카로워졌다.

“그냥 본왕의 치욕이라 말씀하시지.”

그 대인은 시선을 피했지만 부정하지는 않았다.

부진환은 냉소를 흘렸다.

“본왕은 치욕이라 느끼지 않소. 오히려 이런 왕비가 있어 자랑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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