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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낙청연은 심장이 철렁했다.

태후는 자신이 불러온 사람이 섭정왕비 낙청연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일 또한 알고 있는 듯했다.

낙청연은 더는 숨기지 않았다.

“네!”

태후는 뜻 모를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시선을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섭정왕비의 신분과 지위를 자각하고 있느냐?”

“부진환은 황실의 자손이고 너는 황실에 시집왔다. 너의 모든 언행과 행동은 황가의 체면을 대표한다. 그런데 청루에 가서 무희 노릇을 하다니?”

“이 일이 소문 난다면 천궐국 황실의 체면이 너 때문에 바닥에 떨어질 것이다.”

태후의 목소리는 점점 더 차가워졌다. 적막이 가득한 전각 안에 가득 찬 위엄있는 목소리는 듣기만 해도 오금이 저렸다.

낙청연은 고개를 숙인 채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녀는 미간을 잔뜩 구기고 있었지만 아무 말 하지 않았다.

태후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말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 일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고 있다는 것이냐?”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일을 저지르다니, 무슨 죄를 물어야 할까?”

태후의 어조는 매서웠다.

낙청연은 속으로 변명을 생각했고 태후가 그녀의 죄를 물으려 할 때 입을 열었다.

“태후 마마, 전 제가 황실의 체면에 먹칠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섭정왕과 혼인을 올린 지도 꽤 됐는데 그의 마음속에는 낙월영 한 사람뿐입니다. 그는 단 한 번도 저라는 사람을 제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제가 그에게 복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엄 태후는 섭정왕을 철천지원수라고 생각한다. 낙청연은 자신이 오늘 수희궁을 빠져나갈 수 없으리라 생각했고 이런 변명을 한다면 태후가 그녀를 봐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대신 시집온 뒤 목숨을 걸고 부진환을 도와 태후의 분노를 사긴 했지만 그것은 그녀가 여전히 부진환을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청루에 가서 춤을 춘 것이 사랑한 만큼 증오해서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였다는 걸 알게 된다면 태후는 흡족해할 것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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