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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낙청연이 약병을 받아 들자 태후는 눈썹을 까딱였다.

“앉거라.”

“금서야, 어선방에서 오늘 설탕물을 만들었다지. 한 그릇 가져와 청연에게 주거라.”

“네.”

태후가 갑자기 친근하게 부르자 낙청연은 불편했다.

금서는 설탕물을 가져왔고 낙청연은 그것을 조금 맛보더니 이내 말을 이어갔다.

“태후 마마, 전 돌아가서 방법을 생각해 볼 터니 이만 가봐도 되겠습니까?”

태후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낙청연은 몸을 일으키더니 그대로 몸을 돌려 떠났다.

그러나 그녀가 몸을 일으키자마자 태감 한 명이 다급히 달려왔다. 낙청연이 슬쩍 보니 태감이 태후 마마의 귀에 대고 뭐라고 얘기했고 태후의 안색이 삽시에 달라졌다.

낙청연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어 급히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그녀가 대문 앞에 섰을 때 등 뒤에서 태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청연아.”

그녀의 위엄 있는 목소리에 낙청연은 움찔했다.

“너에게 당부할 일이 하나 더 있으니 이리 와보거라.”

그 말에 낙청연은 소매 안에 넣어둔 약병을 꾹 쥐었다.

금서가 그녀에게 다가갔다.

긴장되는 분위기였다.

낙청연은 아픈 얼굴로 배를 감싸며 말했다.

“태후 마마, 제가 배가 아파서 그러는데 중요하지 않은 일이면...”

금서가 미소 띤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잠깐만 참으시지요. 아주 빠를 겁니다.”

그의 말에 낙청연은 음산한 기운을 느꼈다.

금서는 그녀의 팔에 팔짱을 끼고는 그녀를 끌고 왔다.

태후는 조금 전보다 안색이 훨씬 어두워져 있었고 표정이 잔뜩 굳어있어 기분이 어떤지 알 수 없었다.

“내가 너에게 준 약병은 어디 있느냐?”

낙청연은 소매 안에서 약병을 꺼내 건넸고 금서가 그것을 받았다.

태후는 날 선 눈매로 낙청연을 훑어보다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낙청연, 내가 널 얕봤구나.”

“일부러 약한 척 남을 속이려 들다니, 하지만 내 앞에서 그런 수작을 부리면 반드시 죽게 되는 법이다!”

낙청연은 몸을 움찔 떨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태후가 왜 이런 말을 하는 걸까?

그녀는 모르는 척을 고수했다.

“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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