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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그는 몸을 일으키며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보았다.

“저 신산은 몸이 너무 허약한 듯하오. 많이 먹어서 살을 좀 찌워야겠소. 너무 말랐군.”

낙청연은 손목을 만지작거리며 혹시나 그에게 여인이라는 걸 들킨 건 아닌지 걱정했지만 이내 그럴 일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 그녀는 예전과 달리 날씬했기에 그녀가 낙청연이라는 걸 눈치채지 못할 것 같았다.

마차는 성으로 돌아왔다. 겨울밤이었지만 설이 다가오고 있어서 성안 곳곳에 등불이 달리고 연기가 피어올라 그리 춥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성안에 들어서고 나니 성 밖에서 겪었던 일로 우울했던 감정이 눈 녹듯 사라졌다.

점포로 돌아온 뒤 낙청연은 곧바로 마차에서 내려 후원으로 향했다.

그녀는 후원에 있는 지초를 찾고는 그녀를 후문 밖으로 밀어냈다.

“왕야께서 오셨다. 여기서 함께 저녁을 드시겠다고 했으니 넌 일단 객잔으로 가서 몸을 숨기거라.”

지초는 깜짝 놀랐다.

“네? 왕야께서 오셨다고요? 그럼 저는 언제 돌아올 수 있습니까?”

낙청연은 부진환이 얼마나 오래 있을지 몰라서 말했다.

“내일 돌아와도 된다. 섭정왕부의 사람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지초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바로 떠났고 낙청연은 다급히 후문을 닫았다.

다시 돌아와 보니 송천초가 부진환을 상대하고 있었고 그녀의 옆에는 준수한 외모의 사내가 서 있었다.

그녀가 나온 걸 본 송천초는 지초가 떠났다는 걸 알고서는 그제야 그들을 대접했다.

“얼른 양을 안으로 들이시지요. 불은 준비되었습니다.”

마차 안으로 들어간 사내는 놀라서 소리쳤다.

“헉, 이렇게 큽니까?”

사내는 양 한 마리를 둘러업고 내려왔고 정원 안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고기를 굽는 것에 자신 있다면서 자기가 양을 손질하고 양념할 것이라 했다.

낙청연은 송천초를 붙잡고 물었다.

“이분은…”

송천초가 대답하기도 전에 사내가 먼저 큰 소리로 대답했다.

“저 공자에게 내 소개를 하지 않았군. 나는 진소한(陳笑寒)이라고 하오. 저 신산의 얘기는 많이 들었소. 얼마 전부터 저 신산에게 내 인연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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